• 국제테러조직 알-카에다가 최근 예멘에서 테러를 감행할 10대 대원들을 대거 포섭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국영 사바통신이 25일 보도했다.

    예멘 보안당국 관계자는 알-카에다가 최근 몇 달 간 예멘에서 18세 이하 어린 대원들을 대거 포섭한 뒤 예멘 내 또는 주변국에서 테러 감행 훈련을 시켜왔다고 밝혔다.

    이런 사실은 이달 중순 체포된 알-카에다 핵심간부 압둘 라흐만 알-하르비의 진술에 토대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적의 알-하르비는 지난해 6월께부터 예멘의 양복점에서 일을 하며 10대 신규 대원들을 포섭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보안당국 관계자는 이들 일당이 한국인 대상 연쇄 테러사건에도 개입했는지, 또 추가테러를 계획하고 있었는지 등을 집중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시밤 유적지 테러사건의 자살폭탄 테러범도 소말리아에서 훈련을 받은 18세 남성이었고 뒤이은 한국 정부대응팀 차량 테러사건의 자폭 테러범 역시 18세였다.

    예멘 당국은 한국인 대상 테러사건 이후 테러조직에 대한 공세를 크게 강화하고 있다.

    이번 사건이 이례적으로 동양인을 대상으로 한 테러인데다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평가받던 수도 사나의 시내 한복판에서 벌어진 테러인 점을 감안할 때 그대로 방치했다가는 테러 확산을 막을 수 없다고 판단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예멘 당국은 한국인 관광객 테러사건이 발생한 하드라마우트주를 비롯, 마리브, 샤브와 등 알-카에다 대원들의 은신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헬기 등을 동원, 수색.검거 활동을 벌이고 있다.

    또 시밤유적지 한국인 관광객 테러사건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한 용의자 12명의 조속한 검거를 위해 이들의 사진을 공개하는 한편 제보 활성화를 위해 현상금도 내걸었다.

    지난 15일 예멘 시밤유적지에서는 자살폭탄테러로 한국인 관광객 4명이 숨졌으며 지난 18일에는 사건 수습을 위해 방문했던 정부대응팀과 유족 탑승 차량에도 자폭테러가 이어졌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두바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