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에 '화합의 꽃밭'이 만들어진다. 국회의장실은 오는 4월 5일 식목일을 맞아 299명의 국회의원들로부터 전국 각 지역구에서 자라는 야생화를 기증받아 국회 경내 의원동산에 조성할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허용범 국회 대변인 내정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국회가 민의의 전당과 화합의 전당으로 거듭난다는 상징"이라고 행사 취지를 밝혔다. 허 내정자는 "단순하게 몇포기를 심는 게 아니라 국회 내 명소로 자리잡도록 아름다운 야생화 꽃밭을 만들 것"이라며 김형오 국회의장이 평소 야생화에 많은 관심을 가졌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번 야생화 꽃밭 조성은 김 의장의 아이디어였다고 한다. 김 의장이 "국회가 국민을 위한 국회이자 화합의 장으로 거듭나기를 기원하고 상징하는 공간으로서 야생화 꽃밭을 만들어 보자"고 제안했고, 국회사무처가 한국야생화연구소 (소장 김태정) 등의 자문을 받아 전 국회의원들로부터 각 지역구의 특산 자생화를 기증받아 조성키로 한 것이다.

     

    국회사무처에 따르면 김 의장은 취임 이후인 작년 7월에도 서울 한남동 국회의장공관에 야생화 60종류 1만여포기를 심어 공관 분위기를 바꿔놓았다고 한다. 이어 "김 의장이 공관을 방문하는 많은 내·외국 주요 인사들에게 한국의 아름다운 야생화를 소개하고 있다"고 허 내정자는 전했다. 김 의장이 국회의장 공관에 식재(植栽)한 야생화는 자신의 고향인 경남 고성과 강원도 지인으로부터 기증받은 더덕과 도라지를 비롯해 할미꽃 수호초 매발톱 벌개미취 삼색조팝 바위취 뻐꾹나리 복수초 구절초 등으로 알려졌다.

     

    허 내정자는 "국회에 '화합의 꽃밭' 이 만들어지면 국회 경내는 전국 야생 식물원의 축소판이 되며 새로운 명소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국회를  방문하는 분들께 많은 볼거리를 제공할 듯하다"고 기대했다. 국회사무처는 이날부터 각 의원들로부터 자생화 기증 신청을 받아 서울지역 기후에 생존할 수 있는 수종을 선정한 뒤 4월 3일 꽃밭조성 기념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