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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의 4·29 재·보선 공천도 순조롭지 않다.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과 한광옥 전 새천년민주당 대표의 공천 문제로 내홍을 겪고 있는 민주당에 비해선 상대적으로 잡음이 덜 하지만 25일 당 공식회의에서 '전략공천'을 두고 문제가 노출됐다.
현재 당 안팎에선 인천 부평을과 울산 북구에 대한 '전략공천'이 기정사실화돼 언론에 구체적 인물이 보도되고 있다. 그러나 정작 당 공천심사위원회는 두 지역에 대한 '전략공천' 여부를 언급하지 않았다. 상황이 이러니 당 지도부에조차 두 지역 '전략공천' 여부를 두고 혼선을 빚고있다.
이날 회의에서 공성진 최고위원은 안경률 사무총장이 공천관련 보고를 하자 "지금 우리가 전략공천을 하겠다는 것이 공식적으로 언명된 상태가 아닌데 언론을 통해 보도되는 것을 보면 신청자는 신청자대로 심사를 하고, 또 전략공천을 통해 경제살리기에 맞는 후보를 최고위원회의에서 하겠다는 차원의 이중적 태도가 나온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혼선이 있는데 차라리 전략공천 지역을 먼저 결정한 뒤 절차를 진행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이에 안 총장은 "공개된 후보와 비공개를 원하는 후보를 놓고 심사하고 있다"며 "아직 전략공천을 하자 말자는 것은 논의된 바 없다"고 답했다. 다만 "앞으로 정치상황이나 심각성을 검토해보고 그런 문제는 나중에 결정을 해야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여지는 남겼다.
공 최고위원은 다시 "혼선을 줄 수 있다"며 "공개 신청자도 있는데 당에서 이런 분들은 배제하고 경제살리기에 부합되는 인물들만 우리가 삼고초려를 통해 찾는다는 식으로 언론을 통해 나오면 신청자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고 꼬집었다. 논란이 일자 박희태 대표는 안 총장에게 "언론에 길을 잘 안내해주세요. 그것이 잘 안되니까 (언론이) 아무데나 오솔길로도 가고 아스팔트로 간다"고 말하며 매듭을 지었다.
마침 이날 회의에는 한때 인천 부평을 영입대상자로 거론된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이 참석했다. 당의 '경제코드' 전략에 부합하는 인물이란 점에서 영입 대상자로 올랐으나 본인이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탓인지 박 대표는 이 장관의 보고가 끝나자 "더 (보고할 게) 없으면 가도 됩니다. 당에 잡히면 곤란하니 빨리 가세요"라며 회의가 끝나기 전 보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