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07작전을 방불케했던 민주당 정세균 대표와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비공개 회담이 결국 '접점 못찾음'으로 끝나버렸다. 

    양측은 당초 회동 장소가 일부 기자들에게 노출되자 약속 장소를 옮겨 진행하는 등 철저하게 비밀리에 회동을 진행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정 대표와 정 전 장관은 오후 6시부터 9시30분까지 3시간 넘게 정 전 장관의 4.29재선거 출마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단독만찬회동을 가졌으나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고 한다. 정 대표는 이날 회동 직후 "결론을 내지 못했다. 다시 만나서 얘기를 하기로 했지만 아직 만날 시간은 잡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극비리에 진행된 이날 회동에서 정 대표는 정 전 장관에게 전주 덕진 출마가 당의 4월 재선거 전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출마 철회를 권유했지만 정 전 대표는 양보할 의사가 없음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아침 정 전 장관은 김대중 전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덕진 출마의사를 밝혔고, 김 전 대통령이 "어떤 일이 있어도 당이 깨지면 안된다"며 사실상 당 지도부의 손을 들어줬었다. 이에 따라 정 전 장관 전북 전주 덕진 출마를 둘러싸고 민주당 내홍이 더 심각해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