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전북 전주덕진 4.29 재선거 출마 조율을 놓고 민주당 정세균 대표와 정 전 장관의 비공개 회동이 24일 추진되는 가운데 정(丁) -정(鄭) 양측 신경전이 치열하다 

    '정동영과통하는사람들'(정통들)은 이날 "그들은 당권 지키기에 혈안이 돼 최소한의 민주주의도 쓰레기통에 쳐박아버렸다"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정통들은 "현재의 권력을 이용해 공천신청조차 원천적으로 가로막더니 이제 정 대표와의 회동을 앞두고 공천배제를 결정함으로써 최소한의 대화와 협의마저도 무용지물로 만들려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통들은 지난 23일 민주당 지도부가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정 전 장관 공천불가 방침을 재확인한 것에 불만을 쏟아냈다. 이들은 "정 전 장관 정치 복귀를 막으려는 민주당 지도부의 안간힘이 안쓰럽기까지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국민은 없고 기득권만 추구하는 지도부의 추락은 이미 시작됐다"며 "전략공천이라는 미명 하에 자신들의 본심을 숨겼던 당 지도부가 드디어 그 속내를 드러냈다"고 주장했다. "감동이라는 가면을 쓰고 국민을 버린 민주당 지도부는 정동영 복귀가 그렇게 무서운가"라고도 했다. 

    이날 아침 정 전 장관은 김대중 전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어떤 일이 있어도 당이 깨지면 안된다"는 말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 지도부에 이어 김 전 대통령에게까지도 재선거 출마에 부정적 입장을 전달받은 것이다. 

    정 대표와 정 전 장관은 이날 저녁 비공개 만찬회동에서도 출마를 선언한 덕진 공천문제에 대한 담판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정 대표는 정 전 장관에게 지도부의 공천불가 입장을 설득하고 4.29 재선거 승리를 위해 덕진출마 포기를 권유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날 한 라디오에서 정 전 장관은 "지도부가 아닌 당원의 판단이 중요하다"며 사실상 물러설 뜻이 없음을 밝혀 회담 결과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