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3일 한국계인 고홍주(54. 미국명 해럴드 고) 예일대 로스쿨 학장을 국무부 법률고문(차관보급)에 내정했다.
    백악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오바마 대통령이 빌 클린턴 전 행정부에서 국무부 민주.인권.노동 담당 차관보를 지낸 고 학장을 법률고문에 임명할 의향을 밝혔다고 발표했다.
    국제법 전문가인 고 학장은 한국계 미국인으로는 최초로 최고위급 공직에 오른 인물이다.
    국무부 법률고문직은 대통령의 지명 후 상원의 승인을 거쳐야 공식 취임하게 되는 자리다.
    법률고문은 약 200명의 자문단을 이끌면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외교정책 수행과정에서 안보, 인권, 국제법과 관련해 발생할 수 있는 법률문제에 대한 자문을 맡게 된다. 또 세계 각지의 미 대사관에 법률 자문을 하게 된다.
    고 학장은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수감자 정책과 고문을 해석하는 재판부의 입장에 비판적인 글을 써왔다.
    그는 지난해 9월 상원에 출석, "불행하게도 현 정부(부시 행정부)는 (9.11테러 후) 불필요한 자충수를 둬 미국의 국제적 위상을 약화시키고 법치주의의 명성을 손상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과 같은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했으며, 1998~2001년 국무부 인권차관보를 지낸 뒤 예일대에서 교수로 재직해 왔다.
    앞서 예일대 대학신문은 최근 고 학장이 국무부 법률고문에 지명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한 바 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고 학장과 함께 주택도시개발부 차관보에 데이비드 스티븐스, 보건사회복지부 인디언 의료담당 국장에 이베트 루비도(여)를 지명했다.(워싱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