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 부정한 청탁과 함께 수억원대의 돈을 받은 혐의(알선수재)로 21일 체포된 추부길씨는 현 정부 출범 초기부터 잦은 잡음을 일으켰던 인물이다. 집권 초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을 지내면서 정부 정책과 어긋난 발언으로 혼선을 부르는가 하면 타 참모진과도 빈번히 갈등을 일으켜왔다.

    추씨는 지난 대선 당시 이명박 대통령 선거캠프에서 대운하추진본부 부본부장을 지냈다는 이유로 '대운하 전도사'로 불리기도 했으며, 출범 후에는 정부 공식 입장과 거리가 먼 주장으로 여권 인사들로부터 눈총을 받았다.

    추씨는 지난해 6월 이른바 '쇠고기 파동' 당시 한 기독교 행사에서 촛불시위 일부 참가자를 겨냥해 '사탄의 무리'라고 발언하는 등 배후세력설을 주장, 파문이 일으킨 뒤 사표를 제출했다.

    이같은 이유로 지난해 청와대에서 물러난 추씨가 최근 친여성향의 인터넷 매체를 만들고 외부 활동을 재개한 데 대해 여권 내부에서는 부정적 견해가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추씨는 지난해 10월에는 북관대첩비 기념사업회 사무총장 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오기도 했다.

    여권에서는 "평소 문제를 일으키더니 결국 터졌다"며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한 관계자는 "현 정부에서 청와대 비서관을 지냈던 인사가 '박연차 리스트'에 포함돼 검찰에 체포된 것은 유감스럽다"면서 "검찰에서 철저하고 공정하게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