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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9 재선거를 앞두고 경북 경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나라당 친이(친이명박)계의 지원사격을 받고 있는 정종복 전 의원과 친박(친박근혜)을 표방하면서 무소속으로 출마예정인 정수성 전 1군사령관(예비후보)이 일전을 벌이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친이-친박을 내건 두 후보가 맞대결을 벌인다면 계파간 당내 역학구도가 재연될 것이라는 관측을 낳고 있다.
무소속 친박인 정씨는 16일 PBC라디오 '열린세상 이석우입니다'에 나와 "애초부터 공천에 연연하지 않았다"면서 "당선돼서 한나라당에 입당을 신청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공천받기가 어려워졌다고 본거냐'는 질문에 정씨는 "한나라당 공천을 받지 않아도 이긴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이같이 말했다. 경주 재선거 출마를 두고 정씨가 한나라당 입당 후 공천을 받으리라는 예측도 있었다. 그러나 정씨가 당내 기득권을 가진 정 전 의원을 이길 수 없으리라고 생각하고는 입당과 경선 신청을 포기했다는 후문이다. 실제로 선거법상 당내 경선을 치르다 탈락하면 무소속으로도 출마할 수 없게 돼 있기 때문에 정씨로서는 모험을 피하는 게 이득이라는 현실적 판단이 작용했을 것으로 읽힌다.
정씨는 "박 전 대표와 전생에 인연이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 측근의 반대를 무릅쓰고 정 후보 출판기념회에 다녀온 바 있다. 정씨는 "내가 1군 사령관일때 (박 전 대표가)한나라당 의원들을 대동하고 군사령부를 방문했다"며 "그 때 인연이 이어진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무명에 가까웠던 정씨가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 3인방 중 한 사람으로 여겨지는 정 전 의원과 양강구도를 이룰 수 있던 까닭을 박 전 대표의 영향력으로 평가하고 있다.
정씨는 한나라당 내에서 박 전 대표의 경주행에 촉각이 쏠리고 있는 것에도 말문을 열었다. 오는 20일 경주에서 열릴 박씨 종친회 행사와 같은 날 정씨의 선거사무실 개소식이 열리기 때문이다. 정씨는 "나는 그 문제는 잘 모른다. 박씨 종친회와 내 사무실 개소식 하고는 전혀 무관하다"며 "개소식 날짜를 정할 즈음에는 전혀 몰랐다. 박 전 대표의 종친회 참석은 그 분 개인적 문제이지 사무실 개소식하고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어 "내가 현 시점에서 박 전 대표를 위하는 길은 선거에 이겨서 국회의원이 되는 것"이라며 "반드시 이겨 박 전 대표의 영향력을 증명해 보이겠다"고 목청을 높였다. 정씨는 '박 전 대표가 아무래도 한번은 사무실 방문을 해야하지 않겠느냐'고 묻자 "(박 전 대표가)그럴 입장이 되지 못할 것"이라며 "나는 무소속 후보인데 한나라당 의원이 내 사무실을 오실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정씨는 "박 전 대표께 누가 될까 싶어서 출판 기념일 이후에 한번도 연락을 안드렸다"고도 했다.
정씨는 정 전 의원과의 경쟁에 승리를 자신했다. 그는 "어떤 경우든 내가 이기는 것으로 나왔다"면서 "공신력 있는 여론기관에 의뢰해 여러가지 대결을 가정해 여론조사를 했다. 정 전 의원이 한나라당 공천을 받고 내가 무소속으로 나온 것을 가정하고 1:1로 대결을 했을 때도 약 9.7% 정도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