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곽원호 주예멘 대사는 15일 예멘의 고대 도시 시밤에서 한국인 관광객 4명의 목숨을 빼앗아간 폭발물 사건을 테러로 단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곽 대사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시밤 사건이 테러에 의한 것인지 확실치 않다"면서 "예멘 당국은 폭발물이 터진 곳이 과거에 폐광이 있던 곳이었기 때문에 그곳에 버려졌던 다이너마이트가 터졌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곽 대사는 "만약 테러 사건이라면 통상 어떤 단체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히는데, 아직 그런 단체가 나타나지 않은 점도 테러라고 단정하기 어렵게 하는 부분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예멘 내무장관도 전화통화에서 이 사건을 철저하게 조사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곽 대사는 "사고 현장에 있던 한국인 생존자는 예멘 관광부에서 제공한 전세기 편으로 수도 사나로 오고 있다"면서 "부상자는 예멘 군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가 됐다"고 전했다.

    그는 "그분들은 날이 밝는대로 한국으로 돌아가겠다고 한다"면서 "항공편이 많은 두바이를 경유해 귀국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곽 대사는 또 "사망자들의 시신은 17일 중 수도 사나로 운구될 예정"이라며 "추후 사항은 유족과 협의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카이로=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