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남미의 강호 푸에르토리코가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라운드에서 메이저리거들의 투타에 걸친 맹활약을 앞세워 `야구 종가' 미국에 콜드게임승을 거두는 이변을 일으켰다.

    푸에르토리코는 15일(한국시간) 마이애미 돌핀스타디움에서 열린 WBC 2라운드 2조 두 번째 경기에서 타선이 폭발해 미국에 11-1의 예상 밖 대승을 거뒀다.

    `메이저리그 올스타급' 전력으로 무장, 첫 WBC 대회 4강 진출 실패의 수모를 딛고 이번 대회 정상에 야심차게 도전한 미국은 패자전으로 밀려나 탈락의 위기에 몰렸다.

    푸에르토리코는 1회말 1사 1,3루에서 메이저리거 카를로스 델가도(뉴욕 메츠)의 1타점 적시타와 알렉스 리오스(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희생플라이로 가볍게 2점을 먼저 뽑았다.

    푸에르토리코 타선은 2회 무섭게 폭발했다. 무사 주자 1루에서 펠리페 로페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미국 선발 제이크 피비를 상대로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2점 홈런을 뽑아내며 4-0으로 앞서갔다.

    이후 카를로스 벨트란(뉴욕 메츠)의 내야안타로 1점을 추가한 푸에르토리코는 델가도의 유격수 땅볼로 한 점을 더 뽑아내 점수는 순식간에 6-0으로 벌어졌다.

    미국이 한 점을 쫓아온 5회말 2사 2루에서 `땅딸보' 이반 로드리게스가 우익수 앞 2루타로 주자를 불러들여 추격 사정권을 벗어난 푸에르토리코는 7회말 선두타자 벨트란이 미국의 바뀐 투수 매트 손튼(시카고 화이트삭스)의 공을 왼쪽 담장 뒤로 넘기는 솔로 홈런으로 8-1을 만들며 미국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어놓았다.

    푸에르토리코는 이후 2사 상황에서 2루타 2개와 안타 1개 그리고 볼넷 1개를 묶어 석 점을 뽑아내는 무서운 집중력을 보이면서 석 점을 추가, 11-1로 7회 콜드게임승을 거뒀다.

    시카고 화이트삭스 선발로 활약하며 지난 시즌 12승16패를 거둔 하비에르 바스케스는 푸에르토리코 선발 투수로 나와 미국 강타선을 5이닝 동안 안타 4개에 1점으로 막아내며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삼진 2개에 볼넷을 허용하지 않는 안정된 투구를 선보였다.

    반면 미국은 지난해 메이저리그 10승 투수 제이크 피비(샌디에이고)가 2이닝 동안 6점이나 내주는 등 투수진이 푸에르토리코 강타선에 맥없이 당한데다 5회 초 연속안타로 만든 1사 1,2루 기회에서 한 점만을 만회하는 데 그치며 치욕의 콜드케임패를 당했다.

    앞서 열린 2라운드 2조 첫 경기에는 베네수엘라가 선발 투수 카를로스 실바의 호투와 홈런 두 방을 앞세워 돌풍의 네덜란드를 3-1로 제압했다. 시애틀 매리너스 소속인 실바는 7이닝 동안 투구수 79개 만으로 삼진 4개를 뽑으며 4안타 1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1라운드 D조에서 미국을 누르고 1위를 차지했던 베네수엘라는 푸에르토리코와 4강 티켓을 놓고 17일 승자전을 치른다.

    네덜란드와 미국은 16일 패자전을 벌여 이기면 푸에르토리코-베네수엘라 경기에서 진 팀과 마지막 패자부활전을 갖는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