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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15일 공식일정 없이 관저에서 휴식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요일인 전날에 이어 이틀째 본관 집무실로 출근하지 않은 것으로, 이 대통령의 `주5일 근무'는 설 연휴에 주말이 포함됐던 지난 1월 마지막 주를 제외하면 올들어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이 대통령은 어제와 오늘 관저에 머물면서 모처럼만에 이틀간의 휴식을 취하고 있다"면서 "지난 2~8일 뉴질랜드, 호주, 인도네시아 순방 등으로 쌓였던 피로를 풀고 국정구상을 하기 위한 취지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공교롭게 청와대 인터넷망 분리 작업이 오늘 마무리되는 것도 이 대통령의 휴식을 돕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3개국 순방을 다녀온 다음 날부터 비상경제대책회의, 국무회의 등을 주재하는 등 쉴틈이 없었다"면서 "참모들이 건강을 챙겨야 한다는 건의를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이 대통령은 올들어 거의 휴일없이 숨가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취임 첫해인 지난해보다 오히려 더 바쁘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주말에도 청와대 안팎의 공식일정은 물론 외부인사 접견, 초청간담회 등 비공개 일정을 소화하느라 집무실에 출근하지 않고 휴식을 취한 날이 손에 꼽을 정도라는 게 참모들의 전언이다.
이 대통령은 이번 주말에도 출근은 하지 않았으나 관저에서 수시로 수석비서관 등으로부터 현안보고를 받으며 국정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북한의 개성공단 통행 차단, 미사일 발사 움직임 등과 관련한 보고는 실시간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이달말로 예정된 영국 런던 G20 금융경제정상회의 출장 준비도 계속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한 참모는 "올들어 글로벌 경제위기, 국회 파행사태, 북한의 대남 위협 등이 잇따르면서 이 대통령이 숨가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면서 "워낙 타고난 체력을 자랑하지만 이달 들어서는 단 하루도 휴식을 취한 날이 없어 이번 주말은 모처럼 일정은 전혀 잡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달말 G20 정상회의를 시작으로 해외순방 일정이 계속될 예정이어서 체력을 비축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고려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