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개성공단 통행을 다시 차단한지 이틀째인 14일 한국인 2명과 외국인 4명 등 6명의 귀환을 예외적으로 허용했지만 통행 차단 조치는 그대로 유지했다.
이종주 통일부 홍보담당관은 "13~14일간 예정된 개성공단 방문과 귀환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며 "오늘 귀환할 예정인 인원은 어제 귀환하지 못한 인원을 포함해 총 427명이며, 오늘 현재 개성공단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은 총 727명"이라고 밝혔다.
다만 북한은 이날 오전 9시와 오후 5시 2차례 걸쳐 본인 결혼, 자녀결혼 등 특별한 사유가 있는 우리 국민 2명과 중국인 3명과 호주인 1명 등 외국인 4명의 귀환을 허용했다.
오후 귀환한 서모(55)씨는 이날 오후 1시 딸의 결혼식이 있어 당초 13일 귀환예정이었으나 북측의 통행 차단으로 발이 묶인데 이어 이날 정오께 긴급 입경 신청을 했으나 처리가 늦어져 오후 5시에 귀환했다고 통일부 당국자는 전했다.
일요일인 15일은 남북 육로통행이 없는 날이어서 별도 합의가 없는 한 우리 국민의 귀환 지연 사태가 다음 주까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에 따라 20일 `키 리졸브' 한미합동군사훈련이 종료될 때까지 개성 등 북한 지역내 우리 국민의 고립이 계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이날 낮 12시께 개성공단관리위원회를 통해 북측의 즉각적인 통행 정상화를 촉구하는 구두 메시지를 평양 당국에 전달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9일 북측이 1차로 통행을 차단했을 때도 비슷한 형식의 메시지를 보낸 바 있다.
정부는 북한이 지난 9일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군 통신선 차단 및 통행 관리 강화 방침을 발표하면서 키리졸브 훈련을 빌미로 삼은 만큼 통행 차단이 20일 이후에도 계속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부는 국민의 귀환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 자체가 심각하다는 판단 아래 대응책을 긴밀히 협의 중이다.
만약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정부로서는 강한 경고의 메시지를 성명 등을 통해 발표하는 방안은 물론, 경우에 따라 우리 국민 안전 보장을 위해 당분간 공단 방문을 자제시키고 공단 관계자 전원을 일시 귀환토록 하는 방안까지도 검토 가능할 것으로 관측통들은 보고 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현재 각 상황에 부합하는 적절한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렇게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현재 개성공단에 머물고 있는 공단 관계자 728명의 가족에게 `정부가 사태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 안심하라'는 취지의 서신을 보냈다.
북한은 지난 9일 키리졸브 훈련 개시를 빌미로 하루동안 개성공단 통행을 차단했다가 이튿날 정상화한 뒤 13일 다시 통행을 차단했다. (서울=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