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달러화와 일본 엔화에 대한 원화가치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재외동포들이 환차익을 활용해 국내 부동산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환율 상승으로 예전보다 저렴한 가격에 국내 아파트나 빌딩을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달러와 엔화의 강세를 기회 삼아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전례 없는 경기침체 속에서도 위기를 극복하는 활로가 될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된다.

    ◆ 재외동포 미분양 속속 매입

    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건설사와 부동산 중개업체에 주택과 빌딩,상가 매입을 문의하는 재미ㆍ재일 동포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T분양 대행사 관계자는 “현지에 생활정보지 광고만 냈는데도 2개 상가점포가 계약이 성사 됐다” 이 단지는 울산삼환아르누보 127세대의 주상복합상가로 2014년 개통예정인 울산경전철 롯데마트역 바로 앞 삼산로 대로변에 위치해 있다. 2009년 3월 준공

    은행업계관계자는 "일본계와 재미동포를 비롯해 동남아 자금도 국내 부동산에 관심이 많다"며 "대부분 100억~500억원 규모의 오피스빌딩,상가를 중심으로 가격을 흥정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국내 주상복합이 저렴하게 시장에 나와도 국내 자금은 쉽게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자금 여력이 있는 외국인들의 관심이 많아 업계에서도 활발한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내국인에게 국외 부동산 투자를 컨설팅 해온 업체들도 고환율로 고객 관심이 줄어들자 국외 투자설명회를 취소하고 있다. 반면 원화가치 급락으로 재외동포의 국내 투자가 유리해진 만큼 역으로 재외동포를 대상으로 국내 부동산 매각에 적극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