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일 자살한 탤런트 고(故) 장자연(30)이 성상납을 강요받고 폭행에 시달렸다고 고백한 문건이 공개됨에 따라 경찰이 자살 경위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를 시작했다. 

    경기도 분당경찰서는 언론을 통해 성상납과 관련된 내용이 담겨 있다는 문건이 공개된 만큼 장 씨 자살 경위에 대한 수사가 불가피해 유족과 이 문건에 언급된 소속사를 상대로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분당경찰서 오지용 형사과장은 "문건에 담겨 있다는 여러 의혹에 대해 일단 오늘 유족을 상대로 진위를 조사할 예정"이라며 "유족과 아직 협의가 안돼 경찰서로 불러 소환조사할지 직접 찾아가 방문조사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장 씨가 술접대와 잠자리 등을 강요받았다고 폭로한 문건에 언급된 기획사 전 대표에 대한 조사는 당사자가 현재 일본에 체류 중인 관계로 유족 조사를 마치면 출석 가능한 날짜를 조율해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 조사는 유족과 소속사를 상대로 공개된 문건의 진위 여부와 술접대와 잠자리 강요 등 자살 경위를 둘러싼 여러 의혹을 밝히는 데 집중될 전망이다.

    경찰은 앞서 장자연 변사사건은 우울증을 앓았다는 유족 진술 등에 따라 일단 자살로 잠정 결론을 내린 바 있다. 

    경찰은 13일 경찰조사를 받은 장 씨의 전 매니저 유모 씨가 장 씨 심경고백 문건을 유족에게 전달했으며 유족이 이 문건을 불태웠다고 진술, 공개된 이 문건의 진위 여부와 유출 경위도 수사할 계획이다.

    장 씨가 숨기기 1주일 전 전 매니저 유 씨에게 보낸 자필문건으로 13일 언론을 통해 공개된 '심경문서'에 따르면 장 씨는 소속사로부터 성상납, 술자리 접대 등을 강요받고 구타와 욕설에도 시달려 정신과 치료까지 받은 것으로 돼 있다. (성남=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