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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대한민국군 사기가 높은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다"
13일 경남 진해 군항에 정박한 문무대왕함 헬기갑판상에서 열린 소말리아 파병 '청해부대' 환송식에는 이명박 대통령과 함께 부인 김윤옥 여사가 참석해, 장병들을 격려했다. 대통령 부인이 군 행사에 참석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며 "의미있는 일"이라는 것이 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 대통령은 "우리 손으로 만든 배를 타고 우리 장병들이 먼 해역에 나가 국제해상안전 활동에 참여하는 것은 역사적인 일"이라며 장병들과 환송나온 가족들을 치하했고, 김 여사는 출항하는 문무대왕함과 장병들을 바라보며 한참 동안 손 흔들다 눈물을 훔쳤다.
국방당국 고위 관계자는 이날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이명박 정부 들어 군의 사기가 굉장히 높아졌다"면서 "군이 전체적으로 상당히 고무돼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여론"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따뜻하게 진심으로 군을 격려해주는 일이 지난 10여년간 없지않았느냐"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오늘 환송식과 해사 졸업식에 참석한 장병은 물론, 가족들도 무척 좋아했고 대통령 내외의 격려에 큰 힘을 얻는 모습이었다"고 설명했다.
군 관계자 "전체적으로 상당히 고무, MB정부 들어 군 사기 높아져"
"과거 정부 비해 질적 향상…전화통화 하나도 인사치레 아닌 진심어린 격려"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성남 국군체육부대에서 열린 이라크 평화·재건지원 임무를 마치고 귀국한 자이툰, 다이만 부대 환영 및 해단식에도 직접 찾아가 격려했다. 이 행사는 당초 국무총리 주관으로 열릴 계획이었지만 이 대통령이 직접 찾아가 격려해야한다는 뜻을 밝히며 전격적으로 참석이 이뤄졌다. 군용 점퍼 차림으로 참석한 이 대통령은 환영사를 마친 뒤 연단 아래로 내려가 파병 장병 한명한명에게 꽃목걸이를 직접 걸어주고 장병 가족들에게 안부를 묻고 기념사진 촬영을 해주는 등 각별한 관심을 나타냈다.
앞선 9월에는 경기도 포천에서 열린 합동화력운용시범에 참석해 "전쟁을 막으려면 강군이 돼야하고, 도발하면 무조건 이겨야 하기 때문에 강군이 돼야한다"고 독려했다. 대통령으로는 10년만에 참석한 화력시범이었다. 이 대통령은 약 한 시간 동안 진행된 화력시범을 지켜본 뒤 "상상 이상으로 우리 군이 상당히 첨단화됐다. 국민들도 마음 든든하게 생각할 것"이라고 치하한 뒤 "정부는 국방, 안보 문제를 어느 무엇보다 최우선에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이 대통령의 공식 일정은 국립현충원 참배에 이어 레바논에서 유엔 평화유지군 활동을 벌이는 국군 동명부대 송경호 부대장과 화상통화로 시작됐다. 당일 이 대통령은 백령도 해병 6여단 이영주 여단장, 강원도 양구 육군 21사단 표창추 대대장 등과 잇따라 전화통화를 하고 "젊은 장병들의 심리를 잘 이해하고 사기를 높여줘야 한다"면서 "적응을 못하는 장병은 다른 곳에 근무하도록 하도록 하는 등 융통성 있게 운영해 장병 불편이 없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퍼스트레이디도 '특별한' 애정표현…"육영수 여사 이후 첫 일선부대 방문"
김윤옥 여사, '일일엄마' 자처…어머니 모습으로 사병들과 공감군 사기진작을 위한 김 여사의 숨은 행보도 돋보였다. 김 여사는 지난해 9월 추석을 앞두고 경기도 연천 육군 모 사단을 방문해 '일일 어머니'를 자처, 장병들을 격려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과거 고 육영수 여사 이후 퍼스트레이디가 일선 부대를 찾은 것은 김 여사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김 여사는 "부모님께 잘하라. 부모님을 인정하는 것이 최고의 효도"라며 어머니의 모습으로 사병들을 다독였다. 김 여사는 "전에 아들 면회갔을 때 눈이 와서 '경치가 참 좋다'고 했더니 아들이 '우리가 다 쓸어야 한다'고 화내더라"면서 "오늘 비가 오는데, 혹시 비와서 일하는 것은 없느냐"고 묻는 등 농담을 곁들이며 사병들과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냈다. 김 여사는 "한번 안아달라"는 한 사병의 요구에 흔쾌히 끌어안고 등을 두드리며 격려했다. 사병들과 헤어지기가 안쓰러웠던 김 여사는 내무반을 나서자마자 몰래 눈물을 닦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군부대와 통화를 할 때도 간단히 인사만 하는 정도가 아니라 한사람 한사람과 5분, 10분씩 이것저것을 물어보며 애정을 나타낸다"면서 "과거 형식적인 수준에 그쳤던 것과 달리 이 대통령의 군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질적으로 향상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관심은 군에서도 대단한 일로 평가하고 있으며 군 사기도 함께 높아지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또 "이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안정과 남북 상생공영이라는 대북원칙도 확고히 지켜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이 대통령이 전날 "남북관계를 잘 해나가고 있다'는 얘기를 듣기 위해 단기적 처방을 내놓는 것은 옳지 않다"고 거듭 원칙을 밝혔으며, 이날 해사 졸업식 축사에서도 "남과 북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하겠다는 서로의 약속을 반드시 지켜야한다"면서 "어느 누구도 그 약속을 깨서는 안된다"고 역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