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은 13일 4.29 재.보선 공천 신청자에 대한 면접 심사에 착수했다. 이성헌 사무부총장은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오늘 공천심사위 회의에서 신청자들에 대한 면접을 실시할 것"이라며 "오전까지 면접을 끝내고 그 결과를 토대로 토론을 진행할 예정이며, 예비 후보자가 많은 곳은 후보를 압축해 여론조사를 한 뒤 그 결과를 갖고 심층면접을 다시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한 번 훑어보면 지금 있는 후보로 될지, 새롭게 보완이 필요한지 나온다"면서 "전략공천 여부에 대해서도 논의가 있을 수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안경률 사무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후보자의 도덕성과, 당선 가능성, 전문성, 당.사회 기여도, 지역유권자 신뢰도 등 5가지 기준에 따라 심사위원들이 합리적으로 평가하고 국민 기대수준에 맞는 후보자를 뽑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관심을 모으는 것은 현재 원외인 박희태 대표의 전략공천 여부다. 민주당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이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지는 가운데 박 대표도 출사표를 던질 경우, 여야 거물급 정치인의 `생환'이 이번 선거 최대 변수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는 애초 경남 양산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전해져 이번 선거가 아닌 10월 재.보선 출마로 기우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지만, 전날 대법원 판결로 울산 북구 재선거가 확정되면서 기류 변화가 엿보이고 있다. 한 측근은 이와 관련, "청와대를 비롯한 여권 핵심부에서 울산 북구가 대안 부재 상황이라고 보는 것은 분명하다"면서 "박 대표에게 출마를 권유하는 상황이 되면 출마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부평을 출마도 거론됐지만, 당에서는 울산 북구가 영남권이고 더 승산이 있다고 본다"면서 "진보진영에서는 후보 단일화가 이뤄질 것이 분명한데, 보수 대 진보 대결에서 확실한 후보만 내놓으면 승산은 더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박 대표가 만의 하나 출마했다 낙선하면 여러가지로 정권과 당에 부담"이라며 "가장 안정적인 곳으로 하다보니 부평보다는 울산이 낫지 않느냐는 결론을 내린 것이고, 대표도 조만간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나라당은 오는 16일 울산 북구에 대한 공모를 시작으로 추가 공천 절차에 착수할 방침이다.

    한편 친박 성향의 정수성씨가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경주의 경우, 정씨 선거사무소 개소식이 있는 오는 20일 박근혜 전 대표가 경주를 방문할지 주목된다. 박 전 대표가 무소속 후보인 정씨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하기는 어렵지만, 공교롭게 이날이 신라 시조 박혁거세에게 제사를 올리는 춘분대제와 겹쳐 문중행사 참석차 경주를 방문할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 그러나 주변에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전한다. 한 측근은 "아직 연락도 받지 못했다"고 했고, 또 다른 측근은 "불필요하게 선거에 개입하는 듯한 행동을 하시겠느냐"며 부인했다. 박 전 대표는 다만 13일 지역구인 달성에서 열리는 대구테크노폴리스 기공식 참석차 대구를 방문한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