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형오 국회의장은 12일 "북한이 생떼를 부린다고 정부가 정책을 하루 아침에 바꿔서는 안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김 의장은 이날 전북 익산 원불교 중앙총부를 방문해 장응철 종법사를 예방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움직임과 관련해 남북간 긴장관계가 고조되자 정부에 대응 방침을 당부한 것이다. 김 의장은 "북한은 미사일 발사같은 공갈이 우리 국민에겐 더는 안먹혀 든다는 것을 스스로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정부는 공식 입장이니 상대적으로 덜 공식적인 국회가 나서서 남북간 관계개선을 촉구하는 강력한 결의문을 보낸 것"이라며 지난 2일 국회에서 결의한 '남북관계 개선 촉구 결의문'을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보낸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자 장 종법사는 "남북관계가 대단히 어려운 시기이므로 김 의장께서 많이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의장은 지난 연말연초와 2월 임시국회에서 여야가 극렬 대립한 데 대해 "4월 국회부터는 정말 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회의장은 당적이 없는 무소속인데 친정인 한나라당에서는 서운하다고 하고 야당에서는 친정편이라고 의심한다"며 "칭찬해주는 이는 없고 비난만 하니 국회의장으로서 참 어렵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이날 방문에서 장 종법사는 김 의장과 대화 뒤 '정신개벽(精神開闢) 중도구현(中道具現) 덕화만방(德化萬方)' 이라는 글귀를 쓰고 미륵보살의 화신이라고 존경받은 포대화상(布袋和尙)의 선화를 직접 그린 족자를 김 의장에게 선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