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와대의 '절약' 노력이 세세한 곳까지 미치고 있다. 청와대는 생일, 승진 등 축하를 위한 선물용 난초를 직접 재배, 경비절감에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끈다.

    청와대 관계자는 6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난을 외부에서 바로 구매하지 않고 청와대 내 온실에서 키운 난초를 필요할 때 화분에 옮겨담아 선물하면서 비용을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가 난초를 직접 재배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월부터. 어린 난초를 구입해 기존 시설을 활용, 경내에서 키워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이명박 대통령과 각 수석실에서 외부에 보낸 축하용 난은 400여 개에 달해, 외부 구입시 어림잡아 수천만원의 비용이 든다. 이에 따라 비용절감 차원에서 직접 선물용 난 화분을 제작하자는 의견이 나왔고 경내 온실에서 난초 재배를 시작하게 됐다.

    이 관계자는 "경비절감도 중요하지만, 축하나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 더욱 성의있는 선물이 될 수 있다는 점도 효과"라고 설명했다. 외부에서 구입한 난화분에 덜렁 '대통령 리본'만 달아 보내는 것보다 직접 재배과정을 거쳐 휘장과 문양이 찍힌 화분에 정성스럽게 담아 선물했을때 받는 이에게 더 큰 의미로 남지않겠느냐는 설명이다.

    비용 역시 외부 구입에 비해 약 50% 이상 절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청와대 온실에서는 동양난 30여 촉을 키우고 있으며 앞으로 수량을 점점 늘려갈 계획이다. 관계자는 "유휴 시설을 활용하고 청와대 직원들이 합심해 취미같은 업무를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는 지난 한 해 동안 에너지 절약 운동을 펼친 결과 전년 대비 유류 14%, 도시가스 14%, 상하수도 5%, 전기 0.5%의 절감 효과를 각각 거뒀다. 수석비서관 업무용 차량을 중소형 하이브리드카로 교체하고 냉난방비를 아끼려고 '노 타이' '내복입기' 운동 등을 펼친 결과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명박 대통령의 에너지 절약 의지가 강할 뿐 아니라 직원들도 보람을 느끼고 있어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속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