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의 호주 순방에 맞춰 4일(한국 시간) 호주계 투자회사 맥쿼리그룹은 시드니 샹그릴라 호텔에서 지식경제부, 우리은행과 투자유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과 니콜라스 무어 맥쿼리 회장, 이종휘 우리은행장이 참석한 가운데 10억 달러 규모의 펀드 조성 협약을 맺은 것으로 이 가운데 3억달러를 맥쿼리가 해외에서 조달한다는 내용이다.

    세부적인 펀드 조성은 맥쿼리가 해외 연기금 펀드에서 3억달러, 우리은행이 2억달러를 출자 받고 국내외에서 5억 달러를 추가 모집하는 방식으로 오는 2012년까지 3년에 걸쳐 진행된다. 펀드의 주요 투자대상은 사회간접자본(SOC)을 비롯해 신재생에너지, 신성장동력 등 녹색성장 관련 산업이다.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은 "신재생에너지와 관련해서는 맥쿼리가 신재생에너지 쪽에 10억달러 펀드를 만들어 투자하겠다는 것은 사실 상당한 일"이라며 "더구나 외국의 중요한 펀드나 투자기업들이 여러 가지 상황 때문에 철수하는 마당에 세계 유수 투자기업 맥쿼리가 투자하기로 MOU를 체결한 것은 상당히 큰 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대통령은 현지에서 니콜라스 무어 맥쿼리 회장을 만나 맥쿼리그룹의 지속적 성장, 한국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 등을 높이 평가한 뒤 선진금융기법 및 경험을 한국의 투자은행과 공유해주기를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한호 자유무역협정(FTA)가 체결되면 양국간 협력이 확대될 것이라는 점에서 맥쿼리의 대한국 투자결정은 아주 시의적절하다"면서 "신재생에너지, 그린 테크놀러지 등에 관심을 가져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무어 회장은 "세계적 투자은행의 시각에서 볼 때 한국경제 전망이 매우 밝다고 생각하고 이번에 투자결정을 했다"면서 "한국은 경제위기를 조기에 극복할 것으로 생각하며 향후 글로벌 리더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무어 회장은 "한국은 많은 투자기회를 가지고 있다. 지금까지 맥쿼리의 한국 투자는 인프라 등을 주된 대상으로 해왔지만 앞으로는 신기술과 녹색기술  R&D투자에도 관심을 많이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맥쿼리는 지난 2000년 국내에 진출해 인프라, 미디어, 부동산 등에 총액기준 5억9000달러를 투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