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o ahead!(계속해주세요)". 호주 시드니 뉴사우스웨일즈 대학교(UNSW) 내 '태양광 및 재생에너지 연구소(School of Photovoltaic and Renewable Energy Engineering)'를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이 연구소 개황 브리핑을 들으며 연발한 말이다. 브리핑을 맡은 리처드 코키시 학과장이 "내용이 전문기술 중심이라 생략하겠다"고 하자 이 대통령은 "계속해달라"며 끝까지 경청했다.

    이 대통령이 방문한 연구소는 신재생 에너지 태양광 핵심기술인 태양전지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의 경우 삼성종합기술원의 태양전지 변환효율이 20.5%로서 이 연구소와는 약 3년 정도의 기술격차가 있다. UNSW는 세계 대학 종합순위 45위, 2008년 타임지 선정 IT·공과대학 28위의 대학이다.

    현재 상용화되고 있는 결정질 형태의 태양전지 분야에서 세계최고 기술(효율 25.0%)을 자랑하고 있으며 도요타, Exxon, GE, 미국 국방성과 같은 국제적 기업이나 연구소와 다양한 공동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실리콘 박막형 태양전지를 비롯한 차세대 태양전지 연구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정부는 2013년 세계 최고 효율의 박막형 태양전지 개발을 목표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 대통령은 우리 기술과 세계 최고 수준 연구소의 기술 격차를 메우는 데 2,3년 정도가 걸린다는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의 말에 "누가 더 빨리 성취하느냐가 관건인 것 같다"며 의욕을 나타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은 올해 경제위기가 있지만 그린테크, 하이테크 R&D에서 훨씬 더 (투자를) 많이 하려고 한다. 여러가지 R&D 투자를 배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레드 힐머 UNSW 총장과의 환담에서 이 대통령은 "(호주 연구소가) 한국 기업, 정부와 잘 협의해 세계 최고 기술을 한국과 함께 해나가면 좋겠다"면서 "모든 분야에서 한국과 호주가 협력하는 데 첨단 과학기술을 협력하는게 가장 중요하다. 그래서 여기에 많은 관심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기후변화에 대처하는 신산업, 녹색산업 기술을 철저히 해나가야 한다"면서 "한국 정부가 어렵지만 투자해 나가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은 이날 이 대통령의 연구소 방문을 "앞으로 우리 경제가 이 위기를 넘어서서 가야할 길을 모색하는 행보"라며 "그냥 의례적으로 연구소를 방문했다고 생각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이 대변인은 "UNSW는 세계 최고 태양광 기술을 갖고 있는 곳"이라며 "우리로서는 첨단기술을 배우고, 호주 입장에서는 우리와 손잡고 상용화해 세계 시장에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태양광 및 재생에너지 연구소'와 호주의 태양광 산업정책

    호주를 국빈방문중인 이명박 대통령이 4일(한국시간) 찾은 '태양광 및 재생에너지 연구소(School of Phtovoltaic and Renewable Energy Engineering, 사진)'는 호주 최고 대학교인 뉴사우스웨일즈(UNSW) 대학에 위치하고 있다.

    1975년 신재생에너지 태양전지 연구를 시작, 이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선진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1999년에는 세계 최고 효율의 태양전지를 개발했으며, 2000년부터 세계 최초로 태양광 및 태양에너지 학위과정을 시작했다. 현재 상용화되고 있는 결정질 형태 태양전지 분야에서 효율 25%의 세계 최고 기술을 자랑한다.

    호주는 다양한 정부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태양광 산업을 장려하고 있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RRPGP(Renewable Remote Power Generation Program), PVRP(PV Rebate Program), Solar City Program 등이 있다.

    RRPGP는 벽오지 지역의 디젤발전을 태양광발전으로 교체시 설치비용의 50%까지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며, PVRP는 학교와 같은 공공건물에 태양광을 설치하는 경우 지급되는 보조금 프로그램이다. 호주는 또 2007년까지 5개의 Solar City를 지정해 태양광 설치, 스마트 미터링(에너지 비용 절감 효과를 위해 에너지 사용, 효율성, 요구 반응 및 네트워크 보호에 필요한 쌍방향 정보제공 시스템) 등을 지원했다.

    전세계 태양광 설치용량은 지난 2003년 1928MW에서 2007년말 7841MW로 약 4.3배 늘어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국가별로 볼 때 독일 일본 미국 순의 3개국이 세계 태양광 설치용량의 84%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은 81.2MW로 세계 최다인 독일(3862MW)의 1/50, 일본(1918.9MW)의 1/24 수준이다.

    태양전지 생산량 역시 전세계적으로 연평균 30% 이상 증가추세를 나타낸다. 공격적 집중 투자에 나선 중국(1200.6MW)이 일본(932MW)을 제치고 2007년 생산량 1위(점유율 28.1%)에 올랐으며 독일, 대만과 함께 4개국이 세계 생산량의 81.1%를 차지한다. 한국은 2003년 최초 생산 이후 매년 설비투자가 급증, 2008년말 기준 연산 270MW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현재 KPE(96MW), 신성홀딩스(50MW), 현대중공업(30MW) 등 6개 기업이 생산 중이며 LG전자, STX솔라 등 신규 업체의 참여도 늘어날 전망이다. 정부 관계자는 "기존, 신규 업체 투자계획에 따르면 향후 총 900MW 증설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