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클랜드의 한 고등학교에서 수업중 교사를 흉기로 찔러 구속된 한인 유학생 A군(17)은 교사와 오랫동안 갈등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A군은 지난해도 이 교사로부터 일본어 수업을 들었었다. 

    A군의 하숙집 친구인 박모군은 4일 교사가 A군에게 한국과 관련된 모욕적인 발언을 한 뒤 두 사람 사이에 긴장관계가 상당기간 지속돼 왔다고 뉴질랜드 언론에 밝혔다.

    그는 "교실에서 수업 중 잠깐 졸 때 교사가 북한사람들이 너를 총으로 쏘아 죽여버릴 것이라는 따위의 말을 했고, 그런 말을 들은 친구는 몹시 화가 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사건이 일어나기 하루 전날에도 교사가 A군에게 이라크 사람에게 하듯 '미국인들이 너를 죽일 것'이라는 말을 했다며 "이는 한국인이 아닌 사람, 특히 교사로부터 들었을 때 매우 모욕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박군은 사건 직후 A군을 스쿠터에 태우고 가다 경찰에 붙잡혔으나 무혐의로 풀려났다.

    박군은 A군이 조용한 성격으로 폭력적인 친구가 아니라며 "학교에서 스쿠터에 태우고 올 때도 미안하다는 말을 계속하면서 자신이 어떻게 될지 몹시 걱정했다고 말했다. 

    같은 학교 학생들도 A군으로부터 공격을 받은 일본어 교사가 인기 없는 교사로 학생들에게 공격적인 발언을 해온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한 방송은 A군 친구의 말을 인용, A군이 교사를 공격하겠다는 뜻을 친구들에게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이 친구는 "일본어 수업이 있는 날은 수업이 끝난 뒤 교사가 한국에 대해 뭔가를 얘기하면서 한국에 모욕이 되는 말을 하기 때문에 몹시 화가 나 있곤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학교의 교장은 "교사가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다는 불만신고는 받아보지 못했다"며 "그런 일은 없었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사건이 일어난 경위에 대해 추측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뉴질랜드 경찰도 인종차별적 발언을 공격의 이유로 내세우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그것은 상당히 거리가 있는 추론일 뿐"이라고 말했다.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