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아프리카 소국 기니비사우가 2일 주앙 베르나르두 비에이라(69) 대통령이 피살되면서 정정불안에 휩싸였다.
군 참모장 바티스타 타그메 나 와이 장군이 전날 저녁(현지시간) 폭탄 공격을 받아 사망한 지 수시간 만에 비에이라 대통령이 군부 세력에 의해 목숨을 잃으면서 극도의 혼란에 빠져들었다.
자모라 인두타 군 대변인은 이날 "비에이라 대통령이 나 와이 참모장을 추종하는 일단의 군인들로부터 공격을 받고 도주하던 중 사살됐다"고 발표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이 대변인은 "비에이라 대통령은 나 와이 참모장의 죽음에 연루된 책임자 중의 한 명"이라고 덧붙였다.
비에이라의 시신은 현재 대통령 관저에서 치워진 상황이라고 포르투갈 통신사 루사가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또 비에이라의 부인은 앙골라 대사관으로 피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부는 이날 국영 라디오를 통해 이번 사건이 쿠데타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전했다.
군은 성명에서 비에이라 대통령 암살은 일부 군인들에 해 저질러진 사건으로 현재 이들을 추적 중이라면서 "군은 대통령 유고시 국회의장이 대통령의 권한을 승계하도록 돼 있는 헌정 질서를 존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새벽 수도 비사우 곳곳에서는 포성과 총성이 울리면서 주민들을 긴장으로 몰아넣었다.
한 주민은 이날 AFP통신과의 전화통화에서 "소총과 로켓탄 소리가 새벽 4시30분까지 비사우 여러 곳에서 들렸다"면서 군 시설물 주변에 군이 배치됐다고 말했다. 다른 목격자들은 비사우 도심에서 총성과 폭발음이 울렸다고 전했다.
앞서 전날 저녁 8시께 비사우 도심에 위치한 정부군 사령부 건물에 폭탄 공격이 가해지면서 나 와이 참모장이 목숨을 잃었다.
나 와이 참모장은 지난달 비에이라 대통령측이 자신을 암살하려 했다는 주장을 제기하는 등 비에이라와 반목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비사우 외곽을 봉쇄하는 한편, 현지 TV 및 라디오 방송국에 방송 중단을 명령했다.
인구 160만명 가량의 소국인 기니비사우는 1974년 포르투갈로부터 독립한 이후 쿠데타와 내전의 역사가 반복되면서 마약 밀매의 거점 국가로 전락했다.
나 와이 참모장의 전임자였던 베리시모 코레이아 장군 역시 지난 2004년 10월 반군의 공격으로 사망했으며, 지난해 11월에는 대통령 관저가 무장 반군의 습격을 받는 등 정치.사회적으로 불안정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