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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대한항공기 폭파사건의 범인인 김현희씨와 일본인 납치 피해자인 다구치 야에코(田口八重子)씨 가족 간 면담이 이달 말께 한국에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교도(共同)통신이 22일 보도했다. 요미우리(讀賣)신문도 이달 말 부산에서 김씨와 다구치씨 가족의 면담 방안을 놓고 한국 정부와 조정 중이라고 전했다.
다구치씨는 22세이던 1978년 납치된 이후 김씨에게 일본어를 가르쳤으며, '이은혜'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왔다. 김씨는 지난달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다구치씨 가족과 만나고 싶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다구치씨 가족도 김씨를 만날 의사가 있다고 밝힘에 따라 한일 양국 정부가 면담을 위한 조정을 벌여 왔다.
다구치씨의 오빠인 납치피해자가족회 대표 이즈카 시게오(飯塚繁雄.70)씨는 "동생에 관한 여러가지 정보를 듣고 싶다"고 했고, 다구치씨의 장남인 이즈카 고이치로(飯塚耕一郞.32)씨는 "어머니의 모습에 대해 알고 싶다"고 말했다.
북한의 공작원이었던 김씨는 대한항공기 폭파사건의 실행범으로 한국 당국에 체포돼 사형이 확정됐었다. 그 후 특사로 형 집행을 면제받고 나서 책 집필이나 강연 활동을 해 왔으나 12년전 결혼한 후에는 공식 활동을 중단했다.[도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