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8년 : "아이들을 성적과 성별에 대한 차별 없이 가르쳐야 하는 학교에서 공공연하게 일어났던 여교사에 대한 차별적 행위는 그동안 관행과 관례라는 이유로 묵과되기도 했다" ('기간제 여교사 차 심부름' 명예훼손 무죄판결 당시 전교조 성명서)

    2009년 : "분위기가 서먹해 교실 옆에 있는 자판기 커피를 부탁했을 뿐" ('J여고, 제자 커피 심부름' 당사자 전교조 교사)


    '민주노총 핵심간부 전교조 여교사 강간미수' 파문에 굳게 입을 다물어 비판을 받고 있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이번엔 'J여고 제자 커피 심부름'으로 '이중적 행태'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전교조는 2003년 충남 보성초등학교에서 벌어진 '기간제 여교사 차 심부름 사건'에 거칠게 항의하고, 교장· 교감에게 사과를 강요해 결국 교장이 자살한 바 있다. 그로부터 6년이 지난 2009년. 울산 J 여고에 따르면, 전교조 교사가 수업 중에 제자에게 커피 심부름을 시킨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이 교사는 전교조 울산지부장 고위간부로 2년임기를 마치고, 3월 1일자로 서울 전교조 본부 정책실장으로 발령이 난 상태.

    20일 J여고 학부모들에 따르면 "모 교사가 지난 6일 3교시 수업 중 한 여학생에게 200원을 주며 교실 밖 복도에 설치된 자동판매기에서 커피를 뽑아오라고 시켰고, 이어 5교시에도 다른 반에서 돈도 주지 않고 학생에게 커피 심부름을 시켰다"고 한다. 또, 이 교사는 "혹시 교장선생님과 마주치면 담임선생님이 시켰다고 하면 된다"고 말하기까지 했다. 학부모들은 "이같은 행위에 학생들도 반발했고 학부모들도 학교장을 찾아가 항의했으나 해당 교사는 학부모들의 면담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며 "교사가 여학생에게 커피 심부름을 시키는 것은 학생의 인격을 비하하는 행위고, 특히 수업 중에 교사가 그런 행동을 했다는 것은 학생의 존엄한 교육권을 뺏은 처사"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논란이 일자, 문제의 교사는 "오랜만에 수업을 하니 분위기가 서먹해 교실 옆에 있는 자판기 커피를 부탁했을 뿐이고, 학교에서 제일 인기있는 교사를 말하면서 농담으로 던졌는데 학부모들이 거짓말을 강요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오해에서 빚어진 일"이라고 변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6년 전 충남 예산군 보성초등학교 서 모 교장의 기간제 여교사 차 심부름에 전교조가 거칠게 항의해 서 교장이 자살한 사건이 거론되고 있다. 당시 전교조 충남지부는 서 교장을 찾아가 자필 사과문을 요구했고, 예산교육청에서 인사조치를 요구하며 집단시위를 벌였다. 전교조는 또 예산군내 전 초등학교 조합원에게 시위사진과 함께 '서 교장이 사과할 때까지 투쟁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결국 서 교장은 집 옆 은행나무에 나일론 빨랫줄로 목을 매 자살했다. 서 교장의 부인 김모씨는 당시 경찰에서 "남편이 전교조 사과를 요구받고 크게 고민해왔고, 밤잠을 못 자며 괴로워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당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전교조 충남지부 한 관계자는 "서 교장의 인격 전체를 문제삼은 것도 아니고 자살할 정도로 압박을 가한 것이 아닌데 안타깝다"고 주장했다.

    그 후 2008년 '차 심부름 기간제 여교사' 명예훼손에 무죄판결이 나자 전교조는 성명을 내 "아이들을 성적과 성별 차별 없이 가르쳐야 하는 학교에서 공공연하게 일어났던 여교사에 대한 차별적 행위는 그동안 관행과 관례라는 이유로 묵과됐다"고 말했다. 전교조는 "여교사에 대한 부당한 '차 대접'에  시정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보성초 교장이 자살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하는 등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낳았다"며 "그 과정에서 검찰과 경찰, 보수언론 그리고 교육당국은 '전교조 죽이기'를 시도했다"고 목청을 높였다. 전교조는 이어 "사건의 본질을 은폐한 채 전교조 음해에만 혈안이 된 교육당국과 보수언론의 전교조에 대한 명예훼손죄는 이후 역사와 국민이 판단하리라 믿는다"고 주장했다.

    포털 사이트 네이버에 글을 올린 네티즌 'kkj9299'은 "학교가 다방 여종업원 양성소도 아니고 학생에게 커피 심부름? 교장이 교사에게 커피 부탁하는 것은 큰 문제고, 자기들이 학생시키는 것은 합법인가"라고 꼬집었다. 'haiwan'은 "커피 심부름을 여교사에게 시켰다고 집요하게 추궁해 선배 교사인 교장을 자살하게 만든 전교조. 진정 누구를 위한 전교조인지 스스로에게 반문이라도 해야 교사라 할 수 있지 않겠는가"라고 개탄했다. 'elvila'도 "스승이 제자한테 커피 심부름 정도는 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과거에 전교조가 차 심부름 문제로 교장을 자살케 한 사건이 생각나서 그들에게 치가 떨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