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내놓는 법안, 여당이 추진하려는 정책, 굵직한 이슈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의 대응태도를 보는 여론의 시각은 부정적이다.

    11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만 봐도 그렇다. 용산 철거민 참사 사건에 대해 검찰이 내놓은 수사결과를 여론은 공감하지 않았다.(공감하지 않는다 55.4%, 공감한다 35.8%) 검찰은 용산 사건에서 경찰에 '무혐의' 결정을 내렸지만 여론은 자진사퇴 의사를 표명한 김석기 서울지방경찰청장의 책임이 크다고 봤다.(책임크다 57.4%, 책임 별로 없다 28.5%)

    민감한 이슈에서 여론은 이 대통령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는 상황인데 정작 이 대통령 지지율은 상승세를 타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 5월 '촛불시위'란 암초에 걸려 20%대 초반까지 떨어졌던 지지율이 최근 조사에선 30%대 중·후반까지 올라섰다. 한나라당에선 40%대 진입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지난달 23일 발표된 리얼미터의 주간 정례조사에서는 직전 조사 때보다 7.1%P 훌쩍 올라 29.6%를 기록했고 같은 달 21일 발표된 문화일보와 디오피니언 조사에선 30%대(32.3%)로 올라섰다. 같은 달 31일 한겨레신문 여론조사에서는 34.8%로 나왔고 하루 뒤인 1일 나온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 조사에선 30%대 후반(38%)에 올라섰다. 여의도연구소 조사는 지난달 22일 조사 때(32%) 보다 6%P 가량 상승했다.

    정부 정책과 여당 추진 법안, 굵직한 이슈 모두 여권에 불리하게 여론이 형성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 대통령 지지율이 이처럼 상승하는 이유는 어디 있을까. KSOI의 윤희웅 연구원은 이날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여러 조사에서 이 대통령 지지율은 30%대를 나타내고 있다"면서 "(정부) 정책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높지 않은데도 대통령 지지율이 상승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윤 연구원은 "이는 경제상황이 악화되면서 대통령 흔들기가 경제회복과 위기극복에 도움되지 않는다는 위기의식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경제회생 약속을 대통령에게 기회를 다시한번 줘야 하는게 아니냐는 심리가 작용한 것"이란 게 윤 연구원의 설명이다. 그는 또 "보수성향 지지층이 결집하는 측면도 있다"고 봤다.

    또 그간 이 대통령에게 집중됐던 여론 비판이 정당으로 옮겨진 것도 지지율 상승에 한몫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연말 국회의 입법전쟁이 계기가 됐다. 윤 연구원은 "지난해에는 이 대통령을 비판하는 여론이 높았고 비판도 이 대통령에게 집중됐지만 연말연초 입법전쟁에서 한나라당이 전면에 나서면서 비판이 한나라당으로 향하게 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는 지난달 30일 100분간 생방송으로 진행된 '대통령과의 원탁대화'가 지지율 상승에 큰 도움이 됐다고 본다. 여의도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대통령 원탁대화 뒤 분위기가 상당히 괜찮았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정책을 설명하는 모습이 일을 하려는 모습으로 좋게 평가가 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또 "이 대통령이 혼자 고생하는 것으로 비쳐진 측면이 있고 국회가 일처리를 안해 경제회복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라 (비판의) 화살이 이 대통령에게 안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