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와대가 30일 행정안전부 장관 `정치인 입각설'을 공식 일축하고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력 후보였던 류화선 파주시장이 검증에 걸려 막판에 `1.19 개각' 명단에서 빠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여권 안팎에선 정치인 발탁 가능성이 비중있게 거론돼 왔으나 청와대가 "정치인 입각은 없다"는 분명한 입장을 밝힘에 따라 이를 둘러싼 논란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게 됐다.

    이동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정치인 입각 문제를 놓고 혼선이 있는 것 같고 자천타천형 보도도 난무하고 있는데 이번에 정치인 입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청와대의 이 같은 입장 발표는 행안부 장관 인선을 둘러싼 혼선을 속히 매듭지을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애초부터 정치인 입각을 염두에 두지 않았는데도 불구, 행안부 장관 인선이 늦어지면서 정치인 입각 관련 보도가 끊이지 않는 등 혼선이 확대될 조짐을 보이자 청와대가 입장을 공식 정리하고 나섰다는 것이다.

    물론 정치인 입각 배제원칙이 최근에야 최종 확정돼 명확한 기준을 밝힌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실제 청와대 참모들은 며칠전 까지만 해도 정치인 입각에 대해 "모든 카드가 열려 있다"며 가능성을 완전 차단하지 않았었다.

    청와대의 입장 발표 배경에는 정치인 입각설을 계속 방치할 경우 의도와 달리 친박(親朴.친박근혜)계를 자극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는 현실적 계산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간 행안부 장관 후보로 김무성 허태열 의원 등 친박계 의원의 이름이 오르내렸는데 친박측에서는 "청와대가 줄 마음도 없이 겉으로 바람만 잡는 것 아니냐"는 불만을 제기해 왔다.

    일각에선 청와대가 박근혜 전 대표의 반대로 `정치인 카드'를 접었다는 분석을 제기한다. 친박계를 중용하려면 사실상 대주주인 박 전 대표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와는 반대로 4월, 10월 재보선과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국의 지방조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요 포스트를 친박쪽에 넘겨줄 수 없다는 `친이'(親李.친이명박)계의 반대 목소리도 걸림돌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어느 경우든 친이-친박의 당내 역학구도와 관련이 있는 셈이다. 

    이런 가운데 이 대통령이 체질적으로 `여의도 정치'를 싫어하는 만큼 앞으로도 당분간 정치인 입각이 힘들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연내에 있을 것으로 보이는 전면 개각때 정치인을 대거 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어쨌든 이번에는 정치인이 내각에 들어가는 경우는 없을 것 같다"면서 "전문 관료나 외부 전문가 중에 행안부 장관이 나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