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사출신으로 17대 한나라당 국회의원을 지낸 김재원. 김 전 의원은 매일 오전 자신의 이름으로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불교방송에서 '김재원의 아침저널'을 맡고 있는 김 전 의원은 30일 출연한 18대 국회의원의 답변에 애를 먹었다. 출연자는 김성태 한나라당 의원.

    이날 인터뷰 주제는 '용산 사태' 문제로 초점은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의 거취에 맞춰졌다. 김 내정자의 거취 문제가 최대 쟁점이라서 김 전 의원은 김 의원에게 이 부분에 대한 입장을 물었는데 그의 답변에 진땀을 빼야 했다. 김 전 의원은 "김 내정자 거취를 두고 청와대가 점차 유임 쪽으로 가닥을 잡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면서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느냐"고 물었다.

    김 의원은 "현재 청와대와 한나라당은 검찰수사를 진중하게 기다리고 있다"고 답했다. 김 전 의원은 "당연한 얘기"라며 "지금 김 내정자의 거취 문제는 정치적 책임 내지, 관리책임 문제인데 검찰수사로 문제를 몰고가면 결국 경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김 의원은 "경찰조직의 수장으로서 '관리책임'은 져야 한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김 내정자의 사퇴를 요구하는 당내 목소리와 같은 주장을 한 것인데 김 의원의 이런 답변에 김 전 의원은 "관리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은 사퇴해야 한다는 의미냐"고 확인했다. 하지만 김 의원은 "꼭 그런 내용은 아니다"고 답하며 용산 사태의 단초가 된 재개발 사업의 근원적 제도 개선 필요성을 주장했다.

    그러자 김 전 의원은 "경찰청장 내정자의 진퇴 문제를 질문하고 있는데 근원적 해결 문제를 갖고 간다는 것은 결국 질문을 피하는 것이거나 경찰청장 내정자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답변이 아닌가 싶다"고 받아쳤고 김 의원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까 말한대로 경찰조직 수장으로서 관리책임은 져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 전 의원은 다시 "관리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은 사퇴해야 한다는 말이냐"고 물었는데 김 의원은 "관리책임이 국회의원 한 사람이 판단하고 정부가 일방적으로 판단할 그런 사항은 아니다"면서 "그래서 검찰로부터 한 점 의혹없이 진상규명이 진행되는게 중요하다"며 같은 답변을 반복했다. 이에 김 전 의원이 "지금 김 의원 개인 의견을 묻고 있는 것인데 개인이 판단할 수 없다고 하면 결국 의견이 없는 것이냐"고 확인하자 김 의원은 "아니다"고 말하면서도 검찰수사 뒤 책임여부를 따져보자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그러자 김 전 의원은 답답한 듯 "마지막으로 여쭤보겠다"며 "검찰 책임이라는 것은 형사책임으로 검찰에서 결과가 나오면 당연히 책임져야 한다는 말은 국회의원으로 할 필요가 없는 말"이라고 꼬집은 뒤 "문제는 지금 형사처벌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했을 때 (김 내정자가) 아무 책임이 없느냐는 질문이었다"고 했다. 김 의원은 난감한 듯 "청와대나 한나라당 입장에서도 여러 상황을 판단하고 고려하지 않겠느냐"며 "조금만 지켜봐달라"고 했다. 이에 김 전 의원은 "현재는 별 의견이 없는, 지켜보자는 의견이네요"라고 했고 김 의원은 "네"라고 답했다.

    김 내정자 거취 문제를 두고는 여당 내에서도 이견이 크다. 투톱인 박희태 대표와 홍준표 원내대표간에도 의견이 다른데 김 전 의원은 이 문제에 대해서도 물었다. 김 전 의원은 "문제는 홍 원내대표가 제대로 말을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질문했는데 김 의원은 또 "현 상황에서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은 검찰 수사밖에 없지 않느냐"고 답했다.

    그러자 김 전 의원은 "답답해서 또 여쭤보겠다"며 "자꾸 검찰 수사를 말하는데 검찰수사는 형사책임 문제고 지금 말하는 것은 행정적인 관리책임이라고 자꾸 물어보는데 김 의원이 관리책임은 있다고 말하면서 검찰수사를 지켜보자고 하면 결국은 형사 책임이 없으면 관리책임도 없다는 논리로 돌아가기 때문에 자꾸 여쭤보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마침 이날 밤 이명박 대통령은 TV토론에 출연한다. 김 전 의원은 다시 김 의원에게 이 대통령의 사과여부를 물었다. 그러자 김 의원은 "어떤 경우라도 정부나 국민을 대표하는 입장에서 무조건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답했다. 김 전 의원은 "대통령이 사과해야 한다고 보는 것이냐"고 확인했는데 김 의원은 "우리 정부가 사과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김 전 의원은 "대통령이 정부 수반 아니냐"고 물었고 김 의원은 "대통령은 그런 재발방지를 위한 국가 수장으로서 역할을 다했다고 본다"고 답했다. 김 전 의원은 답답한 듯 다시 "내 질문은 대통령 사과를 여쭤봤다"면서 "대통령은 정부의 수반이고 정부가 사과를 해야 한다는 말은 대통령이 사과를 해야 한다는 말 아니냐"고 물었다. 그러자 김 의원은 "어떻게 됐든 불미스러운 일이기 때문에 대통령도 그런 입장이 있지 않겠느냐"고 했고 김 전 의원이 "그런 입장이라는 말은 사과라는 뜻이냐"고 재차 확인하자 김 의원은 "국민에게 사과할 일이 있으면 사과를 해야겠죠"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