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혁 성향의 한나라당 초선의원 모임인 `민본 21'이 공천제 등 정치개혁을 위한 선봉에 서기로 했다.

    지난 9월 발족 이래 `정중동' 행보를 이어왔던 이들이 적극적인 당내 대안 세력으로 변모할 지 주목된다.

    민본21 공동간사인 주광덕 의원은 27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지난 국회 파행사태를 거치며 공천과정, 당론결정 등 당 운영을 근본적으로 고쳐야 한다는 뜻을 모으게 됐다"며 "내달부터 국민이 공감할만한 대안을 만들어 볼 것"이라고 밝혔다.

    이 모임은 지난 21일 만찬 회동을 갖고 `국회의 제도적 개혁'에 대한 집중 토론을 벌여 이 같은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문제의식은 우선 원칙없이 특정 세력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공천 관행이 국회의원의 `목'을 쥐고 있는 한 당내 민주적 소통과 건강한 당론 형성은 요원하다는 인식으로 집약된다.

    한 회원은 "공천제를 개혁하지 않고는 주류 쪽에서 결정한 당론을 두고 자신의 향후 정치적 입지를 생각하는 의원들이 마음 속 의견을 표출하지 못하는 현상이 계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당론으로 추진 중인 국회폭력방지특별법만 해도 지도부가 아닌 나머지 의원들이 얼마나 동의하는지 의문"이라며 "지금의 당론 결정 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민본 21은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내달부터 당파와 계파의 이해가 아닌 국민 눈높이에 맞춘 의정 활동을 구현할 방안을 모색하는 토론회를 열어 결과물을 내놓을 계획이다.

    지난해 전문가 그룹의 도움 없이 종합부동산세 개정에 관한 입장을 내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는 판단 아래 학계, 언론계 등의 전문가를 초빙, 대안 마련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또 재개발 지역 등 민생 현장을 방문, 생생한 배경지식을 쌓는 한편 월 1차례 봉사활동도 진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