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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26일 오후 궁내동 고속도로 서울요금소를 깜짝 방문했다.
설연휴 첫날인 지난 24일 폭설과 한파로 주요 도로가 극심한 정체를 빚어 귀성객들이 고향길 큰 어려움을 겪었다는 보고를 받고 귀경 행렬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날 현장을 직접 챙겨보기 위해 고속도로를 찾은 것.
이날 오후 4시 50분께 서울요금소를 찾은 이 대통령은 미리 대기중이던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 유철호 도로공사 사장 등의 안내를 받아 교통정보상황실로 이동, 설 연휴 교통상황에 대한 브리핑을 받았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설 연휴기간에도 근무를 하고 있는 도로공사 직원들에게 "갑자기 들러 미안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인사를 건넸다.
이 대통령은 또 전날까지 폭설로 특히 경기도 안성 부근의 고속도로 정체가 심했다는 보고를 받고는 "어제 혼란이 많았다지요"라면서 "나도 뉴스를 보다가 걱정이 돼서 나와 봤다"고 말했다.
교통상황판에 정체구간이 많지 않다는 보고를 받은 이 대통령은 "지금은 소통이 잘 되는 건가"라고 관심을 표시한 뒤 "경제도 어려운데 고향 다녀오다가 교통상황 때문에 짜증도 나고 사고라도 날까 걱정이 많이 됐다"면서 "교통소통이 잘 돼 빨리 다닐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도로공사가 해야 할 일이지만 교통사고를 줄이는 것도 도로공사가 해야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보고를 다 듣고 난 뒤 선진국과 우리나라의 교통사고 건수 비교치에 대한 질문을 하며 "사고는 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나 비극인 만큼 캠페인도 하고 교통량도 줄여서 금년 한해를 교통사고 줄이는 원년으로 삼았으면 좋겠다"고 정종환 장관 등에게 대책을 지시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옆 사무실에 마련된 특별교통소통대책상황실과 재난종합상황실에 들러 직원들에게 "휴일에 쉬지도 못하고 비상근무를 하네. 열심히 해 주세요"라고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또 3층으로 이동, 고속도로본부 순찰대 상황실에 들러 순찰대원들과 악수한 뒤 격려무전을 통해 순찰대원 전원에게 "여러분 대통령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명절 인사를 전했다.
이 대통령은 무전에서 "남들 쉴 때 쉬지 못하고 위험한 순찰업무를 하는 것에 대해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면서 "여러분들 수고 덕분에 모든 국민이 안전하게 고향을 다녀올 수 있다"고 격려했다.
보고를 모두 마친 뒤 이 대통령은 1층에 마련된 도로공사 콜센터에도 잠시 들러 직원들에게 "어떤 내용의 전화가 많나" "길 막히고 답답할 때 전화를 잘 받아주는 것도 위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명절 연휴 대통령이 교통정보센터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방문해 격려해 주신 만큼 최선을 다해 안전한 귀경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방문에는 김인종 경호처장, 김희중 제1부속실장, 신혜경 국토해양비서관, 김창범 의전비서관 등이 수행했다.[서울=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