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은 김대중 전 대통령(DJ)이 용산 철거민 농성장 참사와 관련해 민주당 지도부에 강경대응을 주문한 데 대해 "선동정치의 달인 DJ와 그 후예들"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윤상현 한나라당 대변인은 23일 논평에서 "김 전 대통령이 민주당에 용산사건을 붙잡고 강력한 반정부투쟁을 전개하라고 지시했다"며 "선동정치 달인이 보여주는 싸움의 기술이 하늘처럼 무궁하고 물처럼 마르지 않으니 그 끝을 가늠하기 어렵다"고 비꼬았다.
전날(22일) 김 전 대통령은 민주당 지도부의 신년인사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정부가)불법이라며 잡아갈 생각만 하고 있다"며 "서민들이 누굴 의지하고 바라보겠나. 그래도 민주당 뿐"이라고 주장했다. 김 전 대통령은 민주당 지도부에 "2월 MB악법저지를 위한 싸움에서도 몸을 던져서 열심히 싸워야 한다"며 정세균 대표와 원혜영 원내대표의 활발한 활동을 주문했다.
김 전 대통령은 또 "내가 사형언도를 받고 감옥을 가고 했을 때, 독재자 편에 섰던 사람들이 득세하는 세상을 보면서 참 안타깝고 분한 마음도 든다"며 "민주주의가 반석에 섰다고 생각했는데 착각이었다"고 주장했다.윤 대변인은 "DJ는 당면한 '싸움'을 독려하고 다가올 '선거'까지 언급했다"고 불쾌해했다. 윤 대변인은 "민주당이 앞장서 거국적인 반 이명박정부 투쟁을 벌이라는 이전의 지침을 구체화시키고 있다"며 "DJ가 얼마나 더 정치를 망가뜨리려 하는지 그 목표점을 가늠하기 어렵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윤 대변인은 "DJ가 민주당 지도부에 '쟁점법안 저지 싸움에 몸을 던져라'고 하명했다고 하니, 이제 민주당의 갈 길은 정해졌다"며 "제왕의 어명을 어느 누가 무슨 도리도 거스르겠는가. 더구나 '특히 대표와 원내대표가 몸을 던져야 한다'는 전투명령장까지 직접 던졌으니 이 두 분의 갈 길 또한 오늘로 정해지고 말았다"고 비꼬았다. 그는 "참 딱하지만 이게 민주당의 현주소"라고 덧붙였다.
윤 대변인은 "그냥 민주당 간판을 내리고, 'DJ당'으로 개명하시라"며 "비록 창피하긴 해도 정직함은 얻으리라"고 조롱했다. 윤 대변인은 "DJ는 용산사건에 대해서도 경찰을 창피주며 민심을 선동하고 있다"면서 "그는 공권력의 희생은 조롱하고, 불법폭력에는 침묵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