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9개각'을 두고 한나라당의 불만이 크다. 박희태 대표와 홍준표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개각과 관련, 사전통보조차 받지 못하고 그간 요구해 온 당 인사 입각도 반영되지 않으면서 단단히 화가 난 상황인데 지도부 일원인 공성진 최고위원은 다른 목소리를 냈다.

    이재오계이면서 친이명박계로 불리는 공 최고위원은 21일 불교방송 라디오 '김재원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당내 불만은 극히 일부분"이라고 주장했다. 개각 뒤 다소 불편한 모습을 보인 박 대표와 불만을 표출한 홍 원내대표의 반응과는 온도차가 큰 것이다.

    공 최고위원은 이런 주장에 그치지 않고 "본인이 자천타천으로 입각을 희망했던 사람이나 불만인지 모르겠지만 전체적으로 인사가 잘 되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개각에 문제제기를 하는 의원들은 자신의 입각 실패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이다. "이렇게 당을 무시해도 되느냐. 우리가 뉴스를 보고 인사를 알아서야 되겠느냐"며 강한 불만을 쏟은 홍 원내대표는 개각 전 입각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던 인물인데 공 최고위원 발언은 홍 원내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오해받을 소지가 있다.

    공 최고위원은 "정치인이 입각을 하기 위해서는 업무 역량이 뛰어나야 하고, 국회의원이 장관을 겸임할 수 있는 것은 뭔가 칭찬받을 일이 있을 때 하는 거 아니겠느냐"면서 "그런데 국회 파행이나 중점법안을 전혀 통과시키지 못해 국민으로부터 지탄을 받는 정치인들은 자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개각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대통령 뒤에 숨어 보신을 하거나 정권에 대한 주인의식 없이 눈치 보던 분들은 전면에서 물러나고 사명감 있는 분들로 전면 포진해야 한다는 내 주장처럼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이 정치권을 불신한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선 "이 대통령이 정치를 멀리 하는 게 아니냐는 국민 지적이 있다"면서 "이 대통령은 행정가가 아닌 정치인이 돼야 하고 (그렇게) 통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 뒤 "당을 보다 더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