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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진'이라 할 수 있는 포털 사이트 다음 토론방 '아고라'에 지난 8일 글을 올린 뒤 이곳을 자주 드나드는 네티즌에게 뭇매를 맞은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국민소통위원장)이 19일 아고라에 글을 올린 뒤 느낀 소회를 털어놨는다. "아고라가 뿔 달린 괴물은 아니더라"는 것이다.
지난 8일 '우리는 왜 소통이 안 되는가'라는 글을 올렸지만 '아고리언'(아고라를 주로 이용하는 네티즌)'의 반응은 싸늘했다. 정 의원을 비난하는 댓글이 주를 이뤄 보수진영의 네티즌들부터 "노력은 높이 사지만 주소를 잘못 찾은 것 같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정 의원은 이날 다시 아고라 자유토론방에 글을 올렸다.
'정말 소통하기 힘들더군요 하지만'이란 제목의 글을 올린 정 의원은 "아고라가 무섭긴 하지만 그렇다고 뿔달린 괴물은 아니더군요"라며 충분히 포용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정 의원은 자신의 글이 뭇매를 맞은 것에 대해 "찬반에서는 압도적으로 깨졌죠"라고 평했다. 그러나 "정말 좋은 경험을 했다"며 꾸준한 노력을 하면 소통도 가능할 것이란 기대를 내놨다.
정 의원은 "내게 호의적인 어떤 분은 '어때요? 후회되시죠? 여기는 이성이 통하지 않는 곳이다. 더 이상 기대는 금물!'이라며 충고하지만 그것보다 '정 의원님, 화나고 답답하시죠? 하지만 그들도 우리 이웃이다. 그들을 끌어안고 함께 가야합니다'는 글이 더 좋았다"고 소개했다.
정 의원은 "우리 삶을 편하고 이롭게 바꿔주는 인터넷이 제공하는 공간이 오히려 증오심을 부추기며 각자 삶을 불행으로 몰고가는 현실에 절망할 때가 많다"고 말한 뒤 "나는 아고라에서 좌절도 겪었지만 한편으로는 희망을 봤다. 나는 늘 희망이 절망을 이긴다고 믿는 사람"이라며 "그래서 나는 내게 호의적이지 않더라도 계속 소통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음에는 '우리의 일그러진 개혁'이라는 글로 욕 먹으러 가겠다"고 예고한 뒤 "제발 살살 패주세요"라고 애교성 당부도 남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