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은 "녹색뉴딜은 아버지의 일자리 정책이며, 신성장동력은 미래 아들딸의 일자리 정책"이라며 일자리 유지와 창출을 위한 '투트랙' 전략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13일 열린 국가과학기술위원회와 미래기획위원회 합동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가장이 일자리를 잃으면 가정이 파탄난다"고 우려하면서 "청년 취업 문제도 중요하지만 가장의 일자리가 중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한 참모가 14일 전했다. 이 대통령은 또 이에 따른 홍보 대책 마련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의 언급은 세계적 경제 위기 속에서 '가장의 일자리'를 지켜 서민 가계를 보호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을 강조하고, 동시에 미래 국가 신성장동력 마련에도 소홀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야권에서 녹색뉴딜 정책을 '한시적 저임금 고용정책'이라고 폄하한 데 대한 반박의 의미도 함께 담은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반대하는 쪽은 녹색 정책을 하지 말자는 거냐"고 반문하면서 "'위험한 사회'를 쓴 독일 사회학자 울리히 백은 빈곤은 불평등하지만 스모그는 민주적이라고 표현했다. 녹색문제는 전세계가 피할 수 없는 일"이라고 예를 들며 "녹색뉴딜은 녹색(환경)에 성장을 더한 것으로 여기에 좌파, 우파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와 함께 "녹색뉴딜은 사고와 인식의 전환"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이 청와대 직원에게 '내복 입기'를 권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 참모는 "정부가 녹색뉴딜을 추진하고 있는데 최고의 새로운 에너지는 바로 '에너지 절약'이라는 인식에서 출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연풍문(年豊門)으로 개칭돼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옛 청와대 북악 안내실은 지열과 태양광을 활용한 '녹색 에너지형'으로 설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