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상률 국세청장이 지난 연말 지방에서 경북 포항지역 인사들과 골프를 치고 식사를 함께 한 사실이 드러나 청와대로부터 `주의' 통보를 받은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여권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한 청장이 지난달 25일 경북 경주에서 한나라당 K모 의원을 비롯해 포항지역 유력 인사들과 골프를 쳤다는 첩보를 입수해 확인 작업을 벌였다"면서 "그 결과 상당부분이 사실로 밝혀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에 따라 청와대 민정라인에서 한 청장에게 구두로 주의를 준 것으로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당시 한 청장과 `연말 골프'를 친 인사들은 대부분 포항지역 기업인들이었으며, 이후 한 청장은 지역 병원장, 경제단체 대표 등과 식사도 함께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청장이 만난 인사들 중 일부는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의원과 친분이 있는 지역 유지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가운데는 이 대통령의 동서인 신모씨도 포함됐다고 시사저널이 보도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한 청장이 인사철을 앞두고 이 의원과 친분이 있는 인사들을 대상으로 `로비'를 벌이려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내놓고 있다. 

    최근 전군표 전 국세청장에게 이른바 `그림 로비'를 했다는 의혹을 받으면서 교체설이 나오고 있는 한 청장이 또다시 이같은 구설수에 휘말림에 따라 향후 거취가 주목된다.

    이에 대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확인해 줄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