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은 12일 "여성계도 진보다 보수다 할 것 없이 모두 다 여권 신장을 위해 함께 하고 양성 평등을 위한 노력을 함께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은평구 여성정책연구원에서 열린 여성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범국민적 합심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 여권 신장을 위해 열심히 했던 초기 여성운동하던 분들이 안보인다. 진보쪽 여성운동을 하신 분들이 덜 오신 것 같다"고 가볍게 운을 뗀 뒤 "진보측 여성들이 여권 신장에 기여를 많이 했으며 이것은 인정해야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이날 오전 새해 첫 라디오 연설에서 "분열을 조장하고 통합을 가로막는 정치적 양극화야말로 경제적 양극화 못지 않게 심각한 문제이며 극복해야할 과제"라는 지적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전대미문 경제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 좌우 이념 구분없는 화합을 당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2009년은 여성계가 하나되는 해가 되길 바란다. 여성계가 힘을 합치면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작년에 할아버지로부터는 영향을 못 받았는데 연말 3명의 할머니로부터 영향을 받았다"고 농담하며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에서 눈물 흘린 사연, 미국 시애틀 거주 할머니의 목도리 선물, 서울 마포 한 식당 할머니의 지혜 등을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내가 더 열심히 해야지 하는 마음을 갖고 한 사람의 서민이라도 고통을 덜어드려야겠다,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경제 극복은 누구 한 사람 힘으로 안된다. 국제간 공조가 있듯 국내도 모든 경제 주체가 공조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정치적으로 달라도 힘 합치고 여성, 남성이든 지역 구분 없이 힘을 합쳐야한다. 지금은 힘을 모을 때"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 변도윤 여성부 장관을 비롯해 김태현 여성정책연구원장, '우주인' 이소연씨, 북경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임수정 선수 등 사회각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성계 인사 30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