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와대는 12일 이명박 대통령과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과 관련해 "여러 차례 한일간에 가까와졌던 때도 있었고 갈등도 있었지만 이렇게 격의없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주고 받는 관계가 된 것은 상당한 진일보"라고 평가했다.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편하게 격식에 구애받지 않고 글자 그대로 '이웃같은 관계' 구축 필요성에 두 정상히 확실한 공감을 가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 정상은 특히 "수시로 만나 격의없는 대화를 나눠야 한다"는 데 의견일치를 봤다고 이 대변인은 말했다. 아소 총리는 "유럽의 영국·프랑스·독일처럼 수시로 만나 격의없는 대화를 하는 관계를 희망한다"면서 "G20 금융정상회담과 관련해 유럽 각국이 수시로 만나 의견교환하는 것처럼 한·중·일 3국이 적극적 정보교환을 포함한 협력관계를 구축하자"고 제안했다. 이 대통령도 이 제안에 공감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소 총리는 "셔틀외교가 실질적으로 정착되기를 바란다"면서 복원된 셔틀외교에 대한 희망과 기대를 강하게 표현했다. 아소 총리는 셔틀외교 일환으로 이 대통령의 연내 방일을 제안했으며, 후속조치로 나카소네 히로후미(中曾根弘文) 외상이 2월 방한해 일정을 협의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도 "양국 현안에 대해 두 정상이 언제든 허심탄회하게 만날 필요가 있다"며 "빠른 시간 내 방일하겠다"고 말했다.

    양 정상은 북한 문제와 관련, "한·미·일 3국이 더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먼저 "미국 오바마 행정부 출범 이후 한미일 3국간에 긴밀히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운을 뗐으며, 아소 총리는 "북한이 3국간 틈을 벌리려할 가능성이 있다"며 "더 긴밀히 협력해야한다"고 공감을 표시했다고 이 대변인은 전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문제는 일관된 원칙과 정책을 갖고 대응해왔고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일본의 독도 도발 등 과거사 문제가 현안으로 다뤄지지않은 배경에 대해 이 대변인은 "회담 때마다 새로 거론될 특별한 계기가 있으면 모르지만 5번째인 이번 회담에서는 굳이 언급할 사안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 대변인은 "때마다 지나가다 한번씩 던지는 얘기처럼 할 필요는 없는 것"이라며 "정말로 불편한 일이 있다면 서로 진정성을 갖고 지혜를 모으면 해결못할 일도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