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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국회사무처실에서 나홀로 활극을 벌여 국회 퇴출위기에 처한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는 "청와대와 한나라당에는 사과할 것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강 대표는 12일 오후 2시에 국회 민노당 대표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민에게 죄송하다"면서도 "한나라당이 나를 희생양으로 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검찰 출석요구에는 "불응하겠다"고 못박았다.
강 대표는 "국회 폭력의 원인제공자는 172석의 거대여당이면서도 국회운영에서 무능력과 독재본성을 유감없이 보여준 한나라당"이라고 어거지를 썼다. 그는 "길가다 조직 폭력배에 둘러 쌓인 심정이지만 순순히 지갑을 뺏길 생각은 전혀없다"고 덧붙였다. 강 대표는 "172석 한나라당이 강기갑 한명과 싸우겠다고 선전포고를 했다"며 "강기갑에 대한 한나라당과 국회 사무처의 형사고발에는 단호히 맞서 싸울 것이고, 검찰의 소환요구에는 일절 응하지 않겠다"고 했다.
박승흡 민노당 대변인도 한나라당이 강 대표 사퇴촉구결의안을 제출 한 것을 "MB악법과 관련, (민노당이)강력히 견지하고 있는 것에 대한 청와대와 한나라당의 총체적 반격"이라며 "한나라당이 2월 임시국회에서 진행될 입법전쟁을 앞두고 본말이 전도된 (강 대표)희생양 만들기를 하고 있다"고 거들었다. 강 대표는 '검찰 소환조사에 앞으로도 계속 응하지 않을 것이냐'는 물음에 "그렇다"고 답했다.
'검찰 조사나 성토가 민노당에 집중되는 이유'를 묻자, 강 대표는 "모르겠다. 그쪽에서 답 해야 할 사안"이라면서도 "의원으로서 격분한 나머지 총장실을 찾아가 탁자를 뒤집고 주먹으로 치고, 발로 차는 행위에 대해서 조명을 집중적으로 하는 게 아닌가 싶다"며 자신의 폭력이 과했음을 인정했다. 강 대표는 "원인이나, 이유가 어찌됐건간에 공당의 대표로서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은 것과 제발 (국회에서)싸움만은 말아달라는 국민 염원과 요구를 지키지 못한 데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6일 박계동 국회사무총장은 강 대표의 폭력행위에 공개 사과를 요구하며 강 대표가 사과하지 않는다면 특수공무집행방해죄, 주거침입죄, 모욕죄, 명예훼손죄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할 것을 분명히 밝힌다고 경고했다. 같은 날 한나라당 안경률 사무총장은 "나홀로 난투국을 벌인 강기갑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해 18대 최초 (국회의원)제명도 불사해야 하고, 궁극적으로 국회를 떠나게 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