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기톱과 해머로 국회를 난장판으로 만든 주역이었던 민주당 의원들이 태국으로 골프 유흥을 즐기러 떠난 데 대해 한나라당 윤상현 대변인은 "(국민과 언론이)너무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말했다.
윤 대변인은 12일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가 열리기 직전 기자들과 담소를 나누던 중 '민주당 골프 외유'를 거론하면서 "국민 정서가 그래서 그렇지, 골프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변인은 이어 "(민주당 의원들이 골프를)토요일 일요일날 쳤잖아"라면서 적극적으로 민주당 골프 외유단을 옹호했다. 이 발언 후, 윤 대변인에게 기자들이 "윤 대변인이 골프를 좋아해서 그러는 것(민주당에 호의적인)아니냐" "(야당을 비판할 여지가 큰데 우호적으로 넘어가다니)신사네"라고 농을 건네자, 그는 웃으면서 거듭 "(여론이)너무 (골프에)민감하게 반응해"라며 민주당을 옹호했다.
이같은 윤 대변인의 발언은 민주당의 골프 외유에 강한 반감을 드러낸 한나라당 입장과 확연히 상반된다. 이날 회의에서 홍준표 원내대표는 "전기톱 국회, 해머 국회를 해놓고 생일파티 한다고 방콕까지 놀러가는 게 무슨 서민을 위한 정당이고 못사는 사람을 위한 정당이냐"고 지적했다. 안경률 사무총장 역시 "부적절하다"고 성토하며 "국민은 경제가 어려워서 시베리아 벌판에서 벌벌 떨고 있는데 일부 선량이 따뜻한 남쪽나라에 가서 생일 핑계로 골프를 쳤다"고 질타한 것과 전혀 다른 입장이다. 또, 민주당 원내대표의 입에서조차 "죄송하다"(원혜영 원내대표)며 유감을 표명한 것과도 상반된다. 윤 대변인의 이같은 '골프외유 옹호'발언은 당의 입이자 목소리인 대변인의 발언으로는 비판 여지가 크다는 게 중론이다.
민주당 의원 9명은 지난 9일 태국으로 골프 외유를 떠났다. 이 중 박기춘 박영선 전병헌 우윤근 의원은 서둘러 귀국하는 등 진화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