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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민주당 의원 9명이 임시국회 회기중인 9일 태국에서 골프를 친 사실이 드러난 데 대해 강력하게 성토했다.
안경률 사무총장은 1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국민은 시베리아 벌판에서 벌벌 떠는데 일부 선량이 따뜻한 남쪽 나라에 가서 생일 핑계로 골프를 친 것은 국민 정서와 전혀 맞지 않다"고 질타했다. 그는 "미국 하원에서도 '휴원은 없다'고 결의하고 법안 심의에 몰두하고, 상원도 토요일 일요일 전부 반납하고 어려운 경제 챙기기에 몰두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전기톱 국회, 해머 국회를 만들어놓고 생일파티한다고 방콕까지 놀러간 게 무슨 서민 위한 정당이고, 못사는 사람 위한 정당이냐"고 따졌다. 홍 원내대표는 "(민주당이)'서민을 위한 정당'이라고 매일 주창하면서 국회의원 남편 생알파티를 위해 의원 9명에 가족까지 전부 방콕에 가는 게 과연 중산층과 서민 위한 정당이라고 자처할 수 있느냐"고 비난했다. 박희태 대표는 이날 날씨가 영하 12도인 점을 거론하며 기자와 최고위원들에게 "추운데 다들 따뜻한 나라 가서 운동도 못하고…딱해보인다"고 민주당을 비꼬았다.
앞서 민주당 국회의원 9명은 9일 태국으로 골프 외유를 떠난 것으로 드러났다. 박기춘 의원을 비롯한 의원 9명과 가족 등 21명은 두 그룹으로 나뉘어 이날 밤 태국에 입국했다. 이 중 의원 4명과 동반 가족은 10일 귀국길에 올랐고, 나머지는 12일 귀국할 예정이다. 박기춘 박영선 전병헌 우윤근 의원은 서둘러 귀국하는 등 진화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골프 논란이 일자 박영선 의원은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남편을 만나러 왔을 뿐"이라며 "금요일 밤에 와서 월요일(13일) 오전 6시에 도착하는 일정이어서 국회랑 전혀 상관 없다. 대한민국이 개인 돈으로 주말을 이용해 밖에 나가는 자유도 없는 나라인가"라고 강변했다. 그밖에 골프 외유에 참가한 다른 민주당 의원들은 "사비를 내고 주말을 이용해 다녀온 것이 문제가 되느냐" (이강래 의원 측) , "박 의원 남편이 생일이어서 축하해 준 것이다. 대부분 내일 상임위가 없는 의원들이라고 알고 있다"(우윤근 의원)등 궁색한 변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입법전쟁 승리로 한껏 고무돼 있던 민주당은 뜻밖의 사고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원혜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께 죄송하다"며 "금요일 저녁에 가서 주초에 돌아오는 짧은 해외 여행이었고 상임위 일정을 충분히 감안해 지장이 없도록 계획된 일정이었지만, 국회가 파행을 겪는 등 여러가지로 국민 걱정이 큰 상태"라며 유감을 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