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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당 의원 9명이 임시국회 회기가 시작된 지난 9일 태국으로 부부 동반여행을 떠나 골프를 친 것을 두고 '방탄국회' '외유국회'라는 비판이 쏟아지자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방탄국회 운운하는 것은 민주당을 음해하는 것"이라고 강변했다.
12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한 정 대표는 1월 임시국회가 '방탄국회' '외유국회'라는 지적이 있다는 사회자의 말에 "(1월 임시국회를) 민주당이 요구했다든지, 민주당에서 이 안을 내놓아서 열린 국회가 아니다"며 이같이 답했다. 당초 민주당은 1월 임시국회에 부정적인 입장을 갖고 있었고 소속 의원들도 이 일정에 맞춰 외유 계획을 세웠다는 설명이다.
정 대표는 "우리는 1월 임시국회는 없다는 분명한 결정을 해놓은 상태였다"고 말했다. 그는 "1월 임시국회는 하지 말고 2월 임시국회가 국회법에 의해 1일부로 열리게 돼 있으니 그때 모든 문제를 정리하자 했는데 한나라당이 1월 임시국회를 강력하게 요구했다"면서 "이것은 모든 언론이 다 알고 있는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니까 그것(방탄국회, 외유국회 지적)은 참 온당치 못한 주장"이라고 했다.
이런 정 대표의 주장에 사회자가 "외유(골프)에 대해 약간의 유감 의사가 있느냐"고 묻자 정 대표는 "사실은 8일날 국회가 끝났으면 밖으로 나갈 의원들도 있었을 것"이라며 "이제 (국회가) 새로 열리면서 오히려 문제가 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어 "아마 많은 의원이 외국 나가는 것을 취소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국민들이 걱정하지 않도록, 그리고 국회를 사랑하도록 많은 노력과 성찰이 필요하다"며 다소 엉뚱한 얘기를 했다.
원혜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소속 의원들이 회의를 마치고 부부동반으로 태국으로 여행을 갔다는 보고를 들었다"면서 "상임위 일정을 감안해 지장이 없도록 계획된 일정이었다"고 변명했다. 그러나 "국회가 파행을 겪고 국민 걱정이 큰 상태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해외출장을 가 원내대표로서 죄송하다"고 유감을 표명했고 "앞으로는 의원 활동은 국회 일정과 국민 염려를 잘 고려해 행동할 수 있도록 살피고 자숙하는 태도로 임하겠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