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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계 핵심으로 알려진 진수희 한나라당 의원이 박근혜 전 대표의 '5일 발언'에 대해 "나로선 참 의아스럽다"면서 "어떤 법안이, 내용이, 또 왜 그렇다고 보는지 좀 되묻고 싶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이 국가발전을 위하고, 또 국민을 위한다고 하면서 내놓은 법안들이 국민에게 오히려 실망과 고통을 안겨주고 있다는 점도 굉장히 안타깝다"는 박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해서다. 박 전 대표는 지난 5일 당 최고위원·중진회의에 참석해 자당의 쟁점법안 강행처리에 비판적 입장을 내놨고 법안도 문제가 있다는 뉘앙스로 해석될 여지의 발언을 했다.
진 의원은 이런 박 전 대표의 발언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내놨다. 10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진 의원은 박 전 대표 발언을 묻는 질문에 "사실 이 법안들(한나라당이 처리하려는 쟁점법안들) 모두가 박 전 대표가 당을 이끌고 있던 때를 포함해 한나라당이 지난 10년간 추진해왔던 그런 정책기조와 당 정체성에 지극히 부합하는 내용"이라며 박 전 대표의 비판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진 의원은 곧바로 "우리 당의 대선, 총선 공약을 이제 구체화하고 뒷받침하기 위한 그런 법안이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국민에게 고통을 주는 법안이라면 공약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부터 그런(비판적) 입장을 내놓았어야 하는게 아니냐"면서 불만도 쏟았다.
사회자가 "박 전 대표 자신이 대표로 있던 때에 법안 내용과 지금 법안 내용이 같다고 보지 않는 측면도 있는 게 아니냐"고 묻자 진 의원은 "나는 그렇게 안 본다"고 답했다. 그는 "나도 오랫동안 한나라당에서 일을 해온 사람 입장에서 분명한 것은 대선과 총선 공약"이라며 "이 공약들은 한나라당 구성원 총의를 모아 마련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