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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9일 연초 개각설과 관련, "이번에 총리 이하 전부 바꿔서 국민에게 새 정부가 시작되니 믿어달라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국회 대표실에서 가진 연합뉴스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비상경제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거국경제내각 형식의 진용을 짜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총리 개인이야 능력 있고 좋은 분이지만 그것을 떠나 지난 1년의 좋지 않은 인상을 지우고 국민에게 새로운 정부의 이미지를 드리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그는 '거국내각이 구성되면 선진당도 추천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아니다. 우리는 야당"이라고 부인한 뒤 "잘 뽑아서 잘 하면 적극 협력할 것이고, 잘못 뽑으면 가차없이 비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 1년 평가에 대해서는 "참 기대에 못미친 것은 사실이고, 경제를 잘해줄 것이란 기대가 제일 컸는데 거기에 못미쳤다"면서 "물론 경제에 관한 한, 모두 대통령 탓으로 돌리기는 어려운 점이 있으나 예측 또는 선제적 조치로 발빠르게 움직이지 못한 탓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최근 국회 대치및 폭력사태와 관련, "한나라당은 172석으로 언제든 관철하고 강행처리할 수 있다는 단순 논리에서 벗어나야 한다"면서 "여당은 정권이 해야 할 일을 확고하게 뒷받침해야 하지만 그전에 충분한 협의와 상생의 정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민주당에 대해서는 "이번에 반성해야 할 것은 민주당이 더 크다"면서 "무슨 수단을 써서라도 관철시키는 게 마치 정치이고 민주주의의 본령인 것처럼 말하는 것은 기가 막힌다. 앞으로 그렇게 하겠다고 말한다면 국회의원의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북정책에 대해서는 "대북특사를 보내자는 이야기는 굴종외교의 표본이다. 북한이 남북관계 경색의 원인을 제공한 장본인인데, 원칙을 지키면서 뭐가 옳고 그른지 사리분별을 해야 한다"며 "국민에게 경색의 원인이 어디 있고 당분간 경색을 참고서라도 진정한 남북관계를 만들 수 있다고 국민을 설득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밝혔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