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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점법안 처리를 둘러싼 야당과의 힘겨루기에서 완패했다는 평을 받고 있는 여권이 맥을 못추는 모양새다.
한나라당은 "최종 승리는 2월"이라며 쟁점법안의 2월 국회 처리를 주장하고 있지만 여론은 여권에 점차 등을 돌리는 형국이다. 폭력으로 본회의장을 점거하며 난동을 부린 민주당은 국회 정상화 뒤 상승 분위기를 타고 있어 한나라당으로선 2월 국회 역시 힘든 싸움을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일 발표된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주간 정례조사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의 지지율 모두 동반하락했다. 반면 민주당 지지율은 상승했고 20%대로 올라섰다. 특히 두배 가량 차이나던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지지율 격차가 한 자릿수로 좁혀진 점은 한나라당에 큰 고민이다. 뚜렷한 반전없이 여론의 이런 흐름이 지속되면 4월에 있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역시 당 일각의 우려처럼 패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여권은 자중지란에 빠질 개연성이 크다.
한나라당 지지율은 지난 조사(구랍 18일)보다 0.3%P 상승해 29.8%를 기록했지만 큰 변화가 없었다. 반면 민주당 지지율은 상승했다. 지난 조사 때 보다 2.1%P 오르며 20.0%로 나타났다. 한나라당과의 지지율 격차는 9.8%P로 줄었다. 서울(5.6%P)과 텃밭인 전남·광주(5.2%P) 지역에서 상승폭이 컸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율은 또 하락했다. 2주 연속 하락했고 지난 조사 보다도 1.8%P 떨어져 22.5%를 기록했다. 부정평가도 올랐다. 지난 조사 보다 1.4%P 오른 66.8%였다. 민주당 텃밭인 전남·광주(8.1%P) 지역과 30대(7%P)에서 하락폭이 컸고 한나라당 지지층에서도 6.1%P나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7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로 조사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