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야쟁점법안 합의에서 민주당에 완패한 한나라당이 들고 나선 카드는 '폭력국회 근절'이다. 한나라당은 민주당의 구랍 26일 국회본회의장 점거사태에 '비폭력'을 선언하고 "한나라당 의원들이 본회의장 들어가서 (민주당 의원들과)뒤엉켜서 몸싸움하고, 밀고당기는 일은 없어야 한다"(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고 의원총회에서도 강조한 바 있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8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폭력으로 민의의 전당을 짓밟고 개선장군처럼 웃으면서 사진을 찍는 모습을 바라본 국민이 (민주당을)어떻게 생각하겠느냐"고 반문했다. 본회의장 점거농성을 13일만에 해제하면서 민주당 의원들이 로텐더홀(국회 중앙복도)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한 일을 꼬집은 것이다. 박 대표는 "국민이 심판을 해줘야 한다"며 "자꾸 일부에서 '이쪽도 잘못하고, 저쪽도 잘못했다'고 얘기하는데 그런 식이면 끝이 안난다"고 지적하며 국회 폭력사태에 대한 양비론을 비판했다.

    박 대표는 "국회 폭력이 나쁘면 '나쁘다'고 일도양단식 비판을 해야지 '한나라당도 나쁘고 민주당도 나쁘다'고 양비론적인 시각으로 가면 폭력이 끝까지 간다"면서 "어느 선진국 의회에서 이런 흉악한 폭력을 자행한 정당을 보고 일방적으로 잘못됐다고 얘기를 안하느냐"고 따졌다. 그는 재차 "국민이 재판관이 돼서 일도양단식 판단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허태열 최고위원도 "양비론 갖고는 정치문화를 진전시킬 수 없다"고 거들었다. 허 최고위원은 "양비론 속에 책임있는 사람이 숨어버리는데, 모든 잘못에는 주된 책임있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라며 "양비론 속에 숨어버리니까 난장판을 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아직 전쟁이라는 표현은 쓰고 싶지 않지만 한나라당이 국민 동의를 받아서 추진하는 여러 법안처리는 끝나지 않았다"면서 "홍보활동이 미흡해서 국민이 이해하지 못한 부분있으면 더 많은 노력을 해서 2월 국회는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하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