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노동당이 단단히 화가났다. 'MB악법 직권상정 결사반대'를 외치며 같이 농성하던 동료 정당 민주당의 급선회 때문이다. 민주당은 5일 김형오 국회의장의 '1월 8일까지 직권상정 안한다'는 발언에 국회 본회의장 로텐더홀 점거를 풀었다. 다만, 본회의장과 각 상임위 점거 농성은 당분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강기갑 민노당 대표는 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지금까지 (민주당이)잘했다고 우리들은 평가하고, 지금까지 함께 해왔다. 그런데 마지막 순간에 너무 많이 내 줘 버리고 있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강 대표는 "(민주당이)'MB 악법'을 8일까지는 직권상정 안하겠다는 한 마디에 중앙홀(로텐더홀)도 내 줘 버렸다"면서 "본회의장은 지금도 지키고는 있지만 이렇게 대책없이 이런 식으로 물러서 버린다면 (직권상정을)2월로 미룬다는 그런 이야기가 흉흉하게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강 대표는 "1월에 직권상정만 안하면 2월에는 해도 좋다는 거냐"며 "그때 가면 또 이렇게 국회를 전쟁판으로 처리할 것이냐"고 따졌다. 그는 "거꾸로 가는 이명박 정부와 한 판 맞짱을 떠야 된다. 맞짱을 떴으면 끝을 봐야 되지 않겠느냐"고 목청을 높였다.

    민노당은 이날 논평을 내 "민주당이 의총을 통해 로텐더홀을 비우기로 했지만 민노당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경한 자세를 취했다. 민노당은 "이곳(로텐더 홀)을 비워줘야 할 상황변화가 일어나지 않았다"며 '불퇴전의 각오' '결사항전'이라는 강경한 용어를 써가며 농성을 중지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국회사무처는 이날 새벽 국회 경위와 방호원 100여명을 동원해 농성 중인 민노당 당직자와 보좌진 19명을 강제해산시켰다. 이 과정에서 민노당 당직자 10여명은 국회 밖으로 끌려나갔고, 강 대표를 비롯한 민노당 의원들은 본회의장 문에 자신들의 몸을 쇠사슬로 묶고 대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