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오후 5시. 국회사무처-민주당간의 2차 충돌이 일어났다. 국회 경위 진입은 당초 예상됐던 4시를 넘겨 한 시간 뒤에 벌어졌다. 경위와 방호원들은 국회 본관 정문을 통해 진입했고, 농성을 이어가던 민주당, 민노당 의원과 당직자들은 소식을 듣고, 이를 막기위해 극렬하게 대응했다.

    그야말로 아비규환이었다. 민주당은 경위 진입 소식에 "A조, B조,C조 뭉치라"고 지령을 내렸으며 조를 편성해 조직적으로 움직였다. 경위들은 민주당 사무실 쪽으로 돌진했고, 이를 막으려는 민주당 의원과 당직자가 몰려들었다. 정세균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은 인간띠를 만들고 '우리 승리하리라'는 노래를 부르며 경위들을 막았다. 이들은 "MB악법 저지하라" "직권상정 결사반대" "김형오는 사퇴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경위들과 대치했다.

    그 과정에서 민주당 한 여성 당직자가 들것에 실려나가기도 했다. 장모 부장은 실랑이 과정에서 목을 다쳐 119구급요원들에 의해 목에 기브스를 한 채 들려나갔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경호원에게 목이 졸렸다"고 주장했다. 한 민주당 당직자는 "여자를 저렇게 심하게 구타하는 게 어딨냐"고 목청을 높였다. 국회 로텐더 홀은 취재기자와 민주, 민노 의원 당직자와 국회 경위,방호원들이 한데 섞여 아수라장이었다.

    경위와 민주당 당직자간의 신경전도 곳곳에서 이뤄졌다. 5시 18분경 대다수 경위들이 해체하고, 남아 있는 경위에게 한 민주당 당직자가 "사람패는 게 너희들 직책이냐. 이 XXX야!"라고 욕설을 했고, 경위는 "욕하지 마시라"고 맞대응했다. 그러자 민주당 당직자는 "너 이름이 뭐냐, 행정실 통해서 확실하게 (신원을) 받아내야 한다. 이렇게 맨날 사진만 찍히고 당할 수는 없다"고 흥분하기도 했다.

    민주당 사무실 쪽에서는 민주당 당직자와 충돌한 경위가 당직자들에게 둘러싸여 팔, 다리가 잡힌 채 내동댕이쳐졌다. 민주당, 국회경위 할 것 없이 크고 작은 부상이 속출했다. 오후 5시 30분경 경위들은 자진해산했고, 국회 본청 건물 밖에는 김형오 국회의장이 요청한 서울경찰청 소속 9개 기동대 900명이 추가 배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