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난장판 국회'가 다시 한번 일어났다. 국회 농성 해제를 요구하는 국회 사무처와 본회의장 기습점거를 아흐레째 이어가고 있는 민주당 사이의 물리적 충돌이 벌어진 것이다.

    국회사무처는 3일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 홀에서 농성중인 민주당 의원과 관계자들에게 농성을 풀라며 강제해산 방침을 밝혔다. 사무처는 "만일 농성 해제와 불법 시설물 철거가 오늘 낮 12시까지 자율적으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필요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며 물리적 충돌이 빚어지지 않도록 협조해 달라"고 말해 양측간의 물리적 충돌이 우려된 상황이었다.

    이날 오후 1시 30분경, 국회 출입문 전체는 봉쇄됐다. 국회 본청은 경위와 방호원들로 둘러 싸였고, 창문을 통해 국회로 들어가려는 민주당 당직자와 경위 사이에 가벼운 물리적 충돌이 빚어졌다. 이 과정에서 경위 한 명이 손가락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기도 했다.

    민주당 관계자들은 국회 민주당 사무실과 연결된 창문으로 진입을 시도했고, 안쪽에 들어가 있는 민주당 당직자들은 창문을 열고 난간 위로 올라서서 창문을 통해 들어오려는 동료 당직자들을 잡아 끌었다. 이를 막는 경위들과 민주당 당직자들 사이에는 고성이 오갔고, 들어가려는 민주당 당직자들이 경위의 머리채를 잡고 밀치는 등 몸싸움이 곳곳에서 이뤄졌다.

    보다 못한 경위 책임자가 "우리도 보는 눈이 있다. 이러면 안된다. 그만하시라"고 창문으로 진입을 시도하는 민주당 당직자들에게 경고했고, 안에 있던 민주당 당직자들은 "막는 게 불법이다. 들어올 사람은 들어오게 해줘야지 않느냐"고 맞대응했다. 사무처는 이날 국회로 통하는 모든 문을 봉쇄한 채 민주당 관계를 비롯, 취재기자들의 출입까지 엄격하게 통제하고 본청 정문 현관에는 40여명 가량의 경위들을 배치했다. 

    이에 앞서 12시 48분경 국회 경위와 방호원 150여 가량이 동원돼 본회의장 입구에 걸린 'MB악법 직권상정 결사반대'라는 플래카드를 떼어내려 했고, 이를 막으려는 200여명의 민주당 의원, 보좌진과 국회 경위 사이에 충돌이 일어났다. 일부 민주당 보좌진들은 경위에 이끌려 국회 의사당 밖으로 끌려나갔고, 원혜영 민주당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저지하기도 했다. 또 투입소식을 접한 민노당 강기갑 대표도 민노당 의원들과 당직자들 대동하고 국회 로비에서 경위와 대치했다. 로텐더 홀은 농성을 벌이던 민주당 의원과 관계자들이 먹다남은 물병과 귤, 돗자리와 사다리 등이 어지럽게 놓여져 있어 쓰레기 장을 방불케 한다.

    2시 30분 현재, 민주당과 민노당 의원 및 당직자 200여명은 국회 로텐더 홀에서 자리를 펴고 농성중이다. 이들은 본회의장 현관에 "MB악법 직권상정 절대반대"라고 쓰여진 플래카드를 내걸고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민주당 한 의원은 경위가 원혜영 민주당 원내대표의 팔짱을 끼고, 옷깃을 잡아끄는 사진을 갖고 와서 "제 1야당의 대표에게 어떻게 이런 신체적 핍박을 가할 수 있냐"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