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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직장인 김씨(29, 여)는 침대에 엎드려 잡지를 보던 중 초인종 소리를 듣고 급하게 일어나려다 ‘억’ 소리 나는 극심한 통증에 놀라 침대 위에서 옴짝달싹하지 못하게 됐다. 119 구조대의 도움을 받아 가까스로 병원을 찾은 A씨에게 담당의사는 허리디스크 진단을 내렸다. 예상치 못한 진단에 그녀는 어리둥절했으나, 크게 걱정할 정도는 아니라는 의사의 말에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또한 웬만한 디스크는 요즘 주사요법을 통해 큰 수술 없이도 치료가 가능하다고 해 한결 마음이 가벼워졌다.
길을 걸을 때, 혹은 앉아 있을 때, 물건을 주우려고 허리를 숙였을 때와 같이 일상 생활 중, 묵직한 요통을 느낀다거나 문득 ‘억’ 소리가 절로 나는 심한 통증을 느낀다면 허리디스크를 의심해봐야 한다. ‘조금 누워있으면 괜찮겠지…’하고 방치했다가는 허리에서 시작된 통증이 엉치를 거쳐 다리, 발까지 퍼져 걷잡을 수 없을 지경에 이를 수도 있다.
#. 만만하게 봤다간 큰 코 다치는 허리디스크!
정확한 명칭이 ‘요추디스크 수핵탈출증’ 인 허리디스크는 척추가 받는 충격을 완화시켜주고 쿠션작용을 하는 디스크가 외상이나 지속적 압박에 의해 밖으로 튀어나오면서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이 때, 디스크를 감싼 막이 터지면서 수핵이 튀어나오는데, 이 수핵이 주변 신경에 압박을 가하면서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허리디스크는 신경이 눌리는 부위와 그 정도에 따라 허리만 아픈 경우, 다리만 아픈 경우와 허리와 다리 모두 아픈 경우 등 다양하다. 그 중 허리가 아프면서 한쪽 엉덩이에서 다리로 뻗치는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가장 전형적 증상이다. 이러한 허리디스크의 초기 통증을 대수롭지않게 여겨 방치하면 신경압박이 심해지면서 거동은 물론, 대•소변 보는 일 같은 기본적인 일상생활도 할 수 없고 다리 감각이 둔해지거나 무릎 마비까지 초래할 수 있다.
#. 허리디스크 환자 대부분이 비수술적 요법으로 치료
그러나 대부분의 질병이 그러하듯이 허리디스크 역시 초기에 발견해 치료를 시작하면 100%에 가까운 완치가 가능하다. 허리디스크 치료법은 크게 수술적 요법과 비수술적 요법으로 나눌 수 있는데 수술적 요법은 전체 환자의 20% 정도로 극히 일부 환자에서 시행되며 극심한 통증과 함께 방광 및 괄약근 혹은 하지에 마비 증세를 보이는 환자들에게 선택적으로 시행한다.
비수술적 요법에는 보조 요법으로 자세 교정인 골반견인, 중력 제거를 목적으로 한 침상안정, 마사지나 초음파 요법 등의 물리치료, 콜셋과 같은 보조기 착용, 근력을 강화하는 근육운동 등이 있으며 이러한 보조 요법 시에는 반드시 약물 요법과 병용해야 보다 효과적이다.
#. 환자 상태에 따른 정확한 진단 후에 주사요법 시술해야
튀어나온 디스크로 인해 신경이 압박되고 통증이 발생되는 것을 감소시키며 눌려있는 신경 회복을 위해 여러 가지 주사요법이 개발돼 왔다. 특히, 탈출된 디스크로 인해 눌린 신경 가지에 직접 주사약물을 주입해 신경 손상을 회복시키는 주사 요법은 30분 정도로 시술 시간이 짧다. 피부절개를 하지 않기 때문에 흉터도 남지않아 큰 수술을 두려워하는 환자들에게 적합한 시술법이다. 바른세상병원 서동원 원장은 “주사요법은 정확한 검사를 통해 환자 상태를 살피고 그에 맞는 진단을 내린 후 적용해야 한다”며 “주사를 맞은 직후에는 요통이 증가할 수 있으나, 시간이 경과하면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다” 고 설명한다.
요즘에는 나이를 막론하고 누구나 허리디스크 위험에서 완전히 벗어나기는 힘들다. 이 때문에 허리디스크로 고생하는 환자들을 배려한 다양한 치료법이 지속적으로 개발되고 있다. 하지만 치료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평소에 조금만 신경써서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허리에 무리를 주는 자세를 피해 안정감있는 자세로 생활하는 습관을 들인다면 허리디스크 공포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을 것이다. <도움말: 바른세상병원 서동원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