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교조의 대안세력을 표방하는 교원노조가 탄생했다. 뉴라이트교사연합이 "이념 중심의 교육 탈피와 진정한 교육 개혁 실현"을 내세우며 '대한민국교원조합(대한교조)'으로 탈바꿈하며 출범한 것.

    대한교조는 2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공식 출범을 선언했다. 1000여 명의 회원을 확보한 대한교조는 초대 위원장으로는 뉴라이트교사연합 두영택 상임대표를 선출했다.

    두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그 어떤 이념도 교육의 참된 가치를 넘어설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똑똑히 경험했다"며 "그 귀중한 경험을 이제는 실천으로 옮겨야 할 때라고 확신했다. 교육운동에 대한 새로운 성찰과 결의의 결정체가 바로 대한교조"라고 말했다. 이어 두 위원장은 "우리는 노조한다고 조끼입고 머리띠 두르지 않겠다. 양복입고 점잖은 노조문화를 만들겠다"며 잦은 이념투쟁으로 비판받은 전교조와의 차별화를 다짐했다.

    뉴라이트불교연합의 장산 스님(대각사 주지)은 축사에 나서 "오래 전 선생님들이 전교조를 창립하는 것을 보고 선생님들이 노동자를 자처한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대한교조도 창립소식을 듣고 또 조합을 만드나 걱정했는데, 아마 전교조가 잘했다면 대한교조가 창립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교육에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대안교과서를 발간해 화제를 모았던 교과서포럼 이영훈 공동대표도 축사에서 "대한민국 선진화는 한국사회 선진화이고 국민교양의 선진화"라며 "멀고도 험한 길, 아집과 편견의 장벽이 높은 고행의 길을 가겠다고 선생님들이 문을 나서 대한민국교원조합의 깃발이 높이 올랐다. 어차피 가지 않을 수 없는 길이라면 흥겨운 마음으로 함께 나서자. 그렇게 우리의 교육현장을 선진화 시키자"고 독려했다.

    이날 창립대회에는 한국교원노조 이원한 위원장과 자유교원노조 김형진 위원장이 자리를 함께 해 눈길을 끌었다. 대한교조는 성향이 비슷한 이들 단체와 통합을 계획하고 있다. 두 위원장은 "대한교조의 임원을 8명 밖에 두지 않았다. 자유교조, 한교조와 통합을 희망하고 있어 향후 한교조와 자유교조 몫을 남겨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한교조는 5대 전략목표로 ▲교원 주체의 화해와 협력을 높이는 새 교단문화 창출 ▲교육선진화를 위한 합리적 논의와 합의를 지향하는 노조 활동 ▲자유민주주의적 가치를 기반으로 한 글로벌 교육경쟁력 회복 ▲21세기형 교육정책 연구 활동을 통해 전교조형 이념활동 지양 ▲교원문화의 실제적 안정 및 글로벌 양성 주력을 위한 새로운 교원 패러다임 구축 등을 제시했다.

    대한교조는 '대한교조 대 전교조' 양자 구도를 구축하며 세몰이를 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대한교조는 전교조 이념 활동 백서를 발간하고 '교원문화 집단이기주의 청산운동' 등 반전교조 교육 현장 활동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