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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하, 최재성 대변인 말하는 것 보면 재미있어"
최재성 민주당 대변인이 국회 브리핑실에서 논평을 끝내자, 윤상현 한나라당 대변인은 최 대변인이 들으라는 듯 큰 소리로 웃었다.
24일 국회에서 한나라당과 민주당 대변인간 가벼운 신경전이 벌어졌다. 북한의 개성공단 축소와 관광 중단 통보와 관련해 북한을 비난한 한나라당을 민주당이 '잘못된 상황 판단'을 하고 있다고 질타하자, 한나라당이 민주당이야말로 북한의 적반하장식 정책을 몰라보고 있다고 비판한 것.
최 대변인은 이날 오후 한나라당 차명진 대변인이 '북한의 개성공단축소와 관광중단 조치는 협박이며 버티기 전술'이라는 논평을 비판하려고 국회 브리핑실에 들어섰다. 최 대변인은 "남북교류협력의 상징이자 한반도 미래가 달린 개성공단, 세계가 주목했던 개성공단이 멀쩡하게 눈뜨고 무너지고 있는데 어떻게 집권 여당 대변인이 내놓을 수 있는 논평이냐"며 "이 논평을 다시 한번 읽기가 두렵다"며 주장했다.
그러자 이를 듣고 있던 윤상현 한나라당 대변인이 '하하하'하고 큰 소리로 웃었다. 일종의 기싸움으로 최 대변의 논평을 비판하기 위한 제스처였다. 특히 심각한 표정으로 '위기상황'임을 강조한 최 대변인에게 큰 웃음으로 반박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윤 대변인은 기자들을 향해 "최 대변인이 말하는 것은 재미있다"고 최 대변인의 논평을 우회적으로 비꼬았다. 이어 곧바로 정부 여당의 대북정책과 대북시각에 문제가 있다는 식의 최 대변인의 논평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윤 대변인은 "우리는 남북 대화를 이어가려 꾸준히 노력했으나 깊어가는 체제 위기를 막으려는 북한이 강경조치를 취했다"며 "6.15, 10.4 선언을 전면 부정했다며 북한은 이번 사태 책임이 남한 당국에 있다고 생떼를 쓰지만 우리는 한번도 이를 부정한 적이 없다. 우리는 계속 남북대화를 촉구했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비난하는 것처럼 정부가 남북관계 경색을 유도한게 아니라 오히려 노력했다는 주장이다.
윤 대변인은 "대화를 거부한 건 남한이 아니라 북한"이라며 남북관계 경색 책임은 북한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개성공단이 대북삐라 살포 문제로 한동안 문제가 있었지만, 정부에서 삐라 살포를 주도하고 있는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에게 자제를 요청했고 박 대표도 3개월간 대북삐라 살포 중단을 고려한다고 했다. 통일부는 5만여장의 무연탄을 보냈는데 이런 와중에 북한 조치는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차 대변인과 마찬가지로 윤 대변인도 북한의 이번 조치는 일종의 전술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삐라와 대북정책 비난은 깊어가는 체제위기를 감추려는 북한의 노력"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윤 대변인은 "북한이 의도적으로 남남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현명한 야당 의원들도 북한 속셈을 꿰뚫고 현명하게 대처해달라"며 북한 전술에 민주당이 넘어가선 안된다고 충고했다. 그는 "우리는 대남 협박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원칙을 가지고 대화에 나오도록 노력하겠다"며 "민주당 등이 정부당국에 대북정책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정작 바꿔야 할것은 북한의 대남정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